고래를 삼킨 새우 글로벌서 꽃피운다
2018-08-10김우현 기자 whk@fi.co.kr
휠라코리아, 패션그룹형지

-伊 본사 인수한 휠라코리아, 국내·글로벌 시장 동반 질주
-佛 '까스텔바작' 인수한 형지, 대만 이어 중국 진출 본격화


고래를 삼킨 새우들의 유쾌한 도전이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휠라' 본사를 인수한 휠라코리아(회장 윤윤수)와 프랑스 '까스텔바작'을 인수한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단순히 해외 본사를 인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발판 삼아 스스로 힘을 키워 글로벌 시장으로 세력을 확장하는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 휠라코리아 신화는 계속된다
국내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스포츠 패션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휠라'의 고공질주가 거침 없다.

헤리티지를 강화하고 젊음을 입힌 브랜드 리뉴얼 전략이 적중하면서 국내에서부터 매출의 불을 지피기 시작한 '휠라'는 중국 비즈니스 호조와 미국 자회사인 아쿠쉬네트의 지분가치 상승효과까지 더해지며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주목된다. 레트로 트렌드에 맞춰 타깃층을 30~40대에서 10~20대로 바꾸고,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 라인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신발 부문 유통을 기존 소매 중심에서 ABC마트, 원더플레이스, 무신사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 병행 홀세일 방식으로 전환하고, 면세점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효율을 꾀한 점도 한몫 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액은 휠라글로벌을 포함한 연결 기준 67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무려 73.8% 늘었다. 2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증명하듯 '코트디럭스' 신발의 경우 100만족 이상을 팔아 치우며 중·고등학생 사이에 잇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호재는 또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스포츠?애슬레저 패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중국 안타스포츠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휠라코리아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불과 8년 만에 10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의 기획력에 안타의 자본력과 유통망, 현지화 마케팅 전략 등이 뒷받침되어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결과다. '휠라'는 중국 전역에서 8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려 중국 진출 브랜드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자회사인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의 실적 호조도 순항이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지역 골프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며 골프클럽 매출이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세를 몰아 '휠라'는 오는 9월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가, 글로벌 무대에서 태극기를 달고 사상 첫 패션쇼를 열 예정이어서 또 한번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휠라' 모델 김유정


◇ '까스텔바작'은 패션그룹형지의 미래
지난 2015년 론칭한 '까스텔바작'은 패션그룹형지의 미래 먹거리이자 차세대 캐시카우로 불린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핵심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예뻐야 골프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까스텔바작'은 론칭 3년만인 올해 200개 매장에서 1200억원의 매출을 낙관할 정도로 훌쩍 컸다.


무엇보다 비비드한 컬러와 팝아트적 요소를 활용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영 골퍼와중장년층 모두에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한 발 더 나아가 올 연말을 기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패션그룹형지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욕에 넘쳐있다.


상승세를 업고 '까스텔바작'은 또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린다. 이미 1000억대를 돌파한 볼륨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올 3월 대만 소고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건 '까스텔바작'은 향후 중국, 베트남, 홍콩 등 동남아 시장으로 세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성장 잠재력이 큰 대만에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난 달 100골프와의 MOU 체결로 중국 진출의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 중국시장 공략에도 전력투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형지는 '까스텔바작' 이름을 내건 신발로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다시 한번 이슈메이커가 됐다.


국내 신발 전문업체인 C&K무역, 미국 JBJB글로벌 등과 월드와이드 3자 합작사를 설립한 형지는 향후 골프 및 스니커즈 라인의 생산/개발/유통 등에 대해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까스텔바작' 브랜드를 부착한 신발의 첫 상품 출시는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는 202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까스텔바작' 모델 이하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