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주도로 남북 經協 추진하자”
2018-07-06이채연 기자 leecy@fi.co.kr
패션기업 •국회 •관련기관 뜻 모아 목소리 내야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 전문가들이 개성공단 재개 시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산업으로 '패션(의류 봉제)'을 꼽으면서 패션기업들 역시 정부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개성공단 신원공장<사진=신원>


개성공단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공단 폐쇄 전 입주기업(총 123개사)의 60%가 패션·섬유기업(73개사)이었다. 개성공단 1호 입주기업으로 1호 생산품을 만들었던 신원을 비롯해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태광산업 등이 공장을 가동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단 재개 시 입주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 하겠다'고 했고, 신원의 경우 '재개 즉시 공장가동'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기업들이 꼽는 개성공단 생산의 장점은 낮은 인건비 대비 숙련된 기술, 소통의 용이성, 원부자재가 국내산일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로 원산지표기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에 따라 섬유패션 관련 상임위 소속이거나 활동을 했던 국회의원과 패션관련 협단체 등이 나서 기업 의견수렴을 시작했다. 남북 회담 이후 유관기관의 대처가 느리다는 업계의 지적이 있었지만 북미회담 성사 이후 논의 속도가 빨라진 모습이다.


먼저 이달 11일에는 홍의락 의원실, 서영교 의원실, 산업연구원이 공동 개최하고, 소상공인연구원과 개성공단기업협회, 한국의류산업협회,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 후원해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남북 상생발전을 위한 섬유패션산업의 협력 전략'을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에서는 한국의류산업협회장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산업연구원 박훈 연구위원이 '섬유패션산업의 남북협력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박천조 부장이 '개성공단의 재건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게 된다.
발표 이후에는 정성훈 한양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한 지정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지정토론자는 심완섭 충남대학교 과학기술지식연구소 교수연구원, 도상현 위비스 대표, 박상태 성안 회장, 이서영 아트라인 대표, 최호열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 지점장,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 주상호)과 함께 '패션의류산업 남북경협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최 회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연구원이 제반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현 등 국내 중견 패션기업 대표들을 만나 취지를 전달하고 앞으로의 계획, 추진위 구성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최병오 위원장은 "패션의류기업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탄탄해야 하고, 남북경협 활성화가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면서 "기업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하고, 위원회는 업계의 의견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해 입장을 대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추진위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이달 16일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소노펠리컨벤션에서 '新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패션의류업계 대응 포럼'을 개최, 업계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날 포럼에서는 SK경영경제연구소 이영훈 수석연구위원이 '북한시장현황과 패션업계 대북진출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컬처마케팅그룹 김묘환 대표를 좌장으로 패널토론이 진행되며, 패널에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이성로 팀장, 린경영컨설팅 김형덕 대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김창규 연구개발본부장, SUS패션연구소 조익래 소장이 참석한다. 
이성로 팀장은 실질적인 남북교역 추진절차를, 김형덕 대표는 개성공단 사례를 토대로 한 북한봉제공장 운영 제언을, 김창규 본부장은 패션의류산업 남북협력방안 제안을, 마지막으로 조익래 소장은 대북교역에 따른 리스크 관리방안에 대해 각각 의견을 낼 예정이다.
주상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은 "남북경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산확보 노력을 병행해 빠른 시일 내에 시범사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