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컴퍼니, ‘가심비 1등 기업’으로 간다
2018-06-25이채연 기자 leecy@fi.co.kr
조직 강화·인프라 구축에 지속 투자…외형 2000억 향한 퀀텀점프

‘알짜기업’으로 꼽히는 미도컴퍼니(대표 천경훈)가 조직 강화와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확대, 외형 2000억을 향한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성장의 토대이자 미시캐주얼 대표주자로 성장한 ‘미센스’를 비롯해 영 패션 편집숍 ‘반에이크’와 컨템포러리 캐주얼 ‘에꼴’까지 3개 여성복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전사매출 9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체 370여 매장에서 1080억을 목표하고 있다.

미도의 브랜드 기획, 영업총괄 윤세한 부사장은 “외형성장만이 아니라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조직, 인프라를 가진 패션기업으로 더 튼튼하게 뿌리를 내려야 할 때”라면서 “천경훈 대표의 뚝심과 과감한 투자로 차근차근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소싱 파워가 있는 회사’로 간다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에꼴'



‘소싱 파워 키우기’에 투자
미도는 올 봄 서울 구로동에서 가산동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하고, 이천물류센터 역시 면적과 설비를 대폭 키웠다. 가산동 본사의 경우 약 4600㎡(1400평) 규모로 전 브랜드, 100명 가까운 인원이 한 개 층 동일 공간에서 근무한다. 부서별로 얼굴도 모르고 지내거나 대표이사실로, 임원실로, 여러 층을 오가며 결제 순서를 기다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사무실 곳곳에 위치한 미팅룸과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셀프 카페는 소통과 효율제고라는 역할에 충실하다. 윤 부사장은 “근무환경만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이 이뤄지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공급경쟁력을 높이는 생산기반 확충은 중점 추진 과제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에 맞추면서 품질과 디자인까지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이 필요하고, 생산 인프라 확충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미도는 이제까지 독점 생산라인만 확보하고 있었지만 베이직 아이템과 중의류 등 선 기획, 비수기 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도록 베트남에 자가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도 예의 주시 중이다.

물류센터는 약 9900㎡(3000평) 규모로, 연 매출 3000억대까지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다.




건실한 경영지표 뒷받침
미도가 사람과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 도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금흐름, 재무상태, 손익계산서 등 경영지표에도 드러난다.

미도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7년 기준 별도법인에서 전개하는 ‘에꼴’을 제외하고 2016년 대비 매출성장률은 약 8%이지만 영업이익률은 50%까지 뛰었다. 브랜드의 기초체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재고자산회전율은 약 4회전. 업계 전문가들은 보통 재고회전율이 4.5~5회이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SPA브랜드들은 10회전 이상 될 정도지만 국내 기업, 특히 외감기업 중 저가 볼륨 여성복 브랜드 전개사 대다수는 2~3회에 불과한 실정이다.     

윤 부사장은 “저렴한 트렌디 패션 영업의 본질은 절대적으로 소진율과 회전율 관리”라며 “기대 매출이 나오더라도 효율이 떨어지면 매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좋은 값에 만들어, 적당한 때에, 제 값을 받고 판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반에이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딩 시동
미도는 브랜드별로 탄탄한 토대 위에서 가치를 높이는 브랜딩을 시작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엿보이는 브랜드는 ‘반에이크’와 ‘에꼴’이다.

먼저 ‘반에이크’는 제조와 사입을 각각 절반씩 가져가고 있는데, 자체 기획하는 전문 품목을 육성하기로 했다. 올 봄 데님 특화라인 ‘반에이크 진’을 출시했고, 여름 시즌에는 별도 섹션으로 구성하는 ‘반에이크 라운지’를 선보였다. ‘반에이크 라운지’는 의류와 함께 바스, 프레그런스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라이프스타일 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다. 

‘반에이크’는 올 4월 3개 브랜드 중 처음으로 단독몰을 오픈, 온라인 비즈니스도 첫 걸음을 뗐다.

윤 부사장은 “세그멘테이션이 고도화되었을 뿐, 패션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어떤 제품으로, 어느 시장에 진입해서, 몇 개의 매장에서 각 얼마의 매출을 내야 브랜드가 정착할 수 있는지, 그 매카니즘 또한 유효하다”고 말했다.  


‘에꼴’, 영 밸류 마켓서 ‘파워 업’
‘에꼴’은 지난해 재론칭 수준의 리뉴얼을 단행한 후 백화점 영 밸류 마켓 안착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조직 강화와 함께 백화점을 중심으로 아웃렛, 가두점까지 균형 잡힌 유통 컨디션을 만드는 일이다. 3년 여 집중 투자한 디자인팀이 안정화됐고, 연초 백화점 담당 영업 조직을 키운 후 본격적인 볼륨화를 준비하고 있다. 
 
‘에꼴’은 지난해 체질개선 작업을 거쳐 30개 이던 매장을 5월 현재 20개로 정비했다. 매장 수는 줄었지만 점 당 효율은 크게 올라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등 주요 점포에서는 일평균 3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리점 영업도 시작해 지난달 11일 1호점인 광주첨단점을 오픈했다. 앞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광역시급 이상 5개 지역에 총 20개까지 가두점을 열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백화점 매장 30개, 아웃렛 매장 50개, 가두점 20개를 세팅하고, 각 매장이 연매출 5억원을 일으키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센스’의 경우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전략을 실행한다. 내년 중 브랜드 로고와 심볼, 인테리어, VMD, 유통 전략까지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되는 모든 것을 재정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