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018-06-08이아람 기자 lar@fi.co.kr
봄 상품 부진에 일찌감치 롱 다운에 사활 걸어



지난 겨울 아웃도어의 효자 품목이던 롱다운 점퍼가 올해는 경쟁을 넘어 과잉 공급 현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제품 출시를 통한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아웃도어 기업들은 올해 역시 롱다운의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 전년대비  30%에서 많게는 두 배 이상 늘린 물량을 준비중에 있다.

특히 기업들은 봄 시즌 출시한 제품들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다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예년에 비해 다운 출시를 앞당기고 있고 지난해 진행하지 않았던  롱다운 선판매를 일찌감치 진행하며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움직임이 가장 빠른 곳은 ‘밀레’와 ‘아이더’로 지난달 말부터 출시됐다.

밀레에델바이스의 ‘밀레’는 올해 총 35만장의 다운 수량을 책정한 가운데 벤치파카만 15만장을 기획했다. 이중 먼저 선보인 제품은 신제품 ‘베릴 벤치파카’다. 작년 겨울 시즌 베스트셀러 ‘보웰 벤치파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보웰 벤치파’카는 지난해 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밀레’의 벤치파카 시리즈 중 가장 먼저 품절된 제품이다. 조기 판매를 위해 2만5천장의 물량을 먼저 입고시켰다.

아이더의 ‘아이더’도 지난달부터 베스트셀러 ‘스테롤’ 업그레이드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더’는 올해 총 80만장의 다운 물량을 책정했으며 전년과 비슷한 30만장의 롱 다운을 기획해 겨울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 신상품과 함께 이월 상품을 병행해 판매하면서 매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도 작년보다 1~2주 앞당겨 7월 말 롱 다운 및 다운 역시즌 판매에 나선다. ‘케이투’는 지난해 롱다운이 기대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총 60만장의 다운 제품 수량 중 40% 가량을 롱다운으로 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블랙야크의 ‘블랙야크’는 롱 다운에 대한 선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7월 초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2만장의 조기 생산이 진행된 상태다. 전체 롱다운 수량 역시 2배 가량 늘려 16만장을 투하한다.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는 작년과 비슷한 7월 말 경 출시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20만장을 판매했던 ‘레스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길이의 제품이 선보여 진다. 총 70만장의 다운 제품 중 50% 가까운 35만장을 롱다운으로 구성했다. 전년대비로는 소폭 늘린 수치다.


이밖에 네파의 ‘네파’는 6월 말 출시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완판을 기록했던 ‘사이폰’, ‘벨마’ 등의 새로운 제품으로 구성한다.특히 ‘사이폰’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긴 기장으로 이슈가 됐던 만큼 올해는 디자인과 디테일을 강화했다.


아웃도어 기업 관계자는 “올해 역시 롱다운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물량이 부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가을 시즌부터 메인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세일이 진행되고 이는 전체적인 가격 붕괴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