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다운 브랜드’로 전락?
2018-05-16이아람 기자 lar@fi.co.kr
전체 매출 비중에 50% 육박, 새로운 콘텐츠 개발 절실




아웃도어가 지난 몇 년 간 다운 영업에만 사활을 걸면서 자칫 다운 브랜드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업계에 의하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전체 매출에서 다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아웃도어 최고 전성기 시절인 2013년에 비해서도 10~15%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연간 4000억대 매출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가 다운 매출로만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셈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다운에 집중하기 시작한 데는 그동안 고수익을 올리던 등산 제품의 판매 둔화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봄, 가을 주력 상품인 방수 및 방풍 재킷의 판매가 급감했고 바지와 등산화 판매까지 신통치 않으면서 이들 생산 금액을 줄이는 대신 다운에 집중했다.

케이투코리아 장욱진 상무는 “봄 시즌 판매율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당초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가을 물량을 줄이고 다운점퍼에 집중하는 현상이 몇 년간 지속됐다. 시즌 제품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 단시간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다운점퍼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영업은 지난 몇 년간 일시적으로 성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롱다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대부분의 예비 물량을 다운에 투여했고 이는 이익률을 높이는데 일정부분 보탬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블랙야크의 ‘블랙야크’,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 에델바이스아웃도어의 ‘밀레’는 이미 전체 매출 중 다운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5%선을 넘어섰다. 또 일부 브랜드는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가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웃도어=다운 브랜드’라는 오명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다운 집중 영업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매서운 추위가 지속되며 호조를 보였으나 따뜻한 겨울이 한 두 해 만 지속될 경우 자칫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기업들이 대규모 물량을 준비하고 있는 롱패딩 트렌드가 급격히 감소할 경우 시장에 저가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자칫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다운에 집중하기 보다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봄과 가을과 같은 기존 아웃도어 메인 시즌을 겨냥한 새로운 분야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여긴다.

최근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낚시나 혹은 마운틴 스포츠, 해양 스포츠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레저 활동을 겨냥해 업계가 공조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등산 제품의 몰락과 다운 집중현상이 1~2년만 지속된다면 매출 비중은 60%를 넘어 다운 특화 브랜드가 되지 않겠냐”며 “아웃도어라는 카테고리가 광범위한 만큼, 기업들이 특단의 조치를 통해 새로운 판로 개척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