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선 지금 “잡화가 뜬다”
2018-05-18강경주 기자 kkj@fi.co.kr
‘로우로우’ ‘언더컨트롤’ ‘오소이’ ‘베로니카포런던’ 스타 브랜드 우후죽순

온라인 시장의 잡화 바람이 거세다. ‘W컨셉’ ‘29CM’ 등 온라인 편집숍의 잡화 매출 비중이 25%까지 오르고 여성 핸드백, 구두, 스니커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진 브랜드가 톱 랭크에서 이름을 높이며 양질의 콘텐츠가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오소이


‘W컨셉’ ‘29CM’ 선도...여성 핸드백, 신발 인기 높아

잡화 시장의 성장세는 여성 타깃의 상품군이 이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죽 핸드백과 구두. 종전까지 글로벌 럭셔리나 준 럭셔리 브랜드 등 브랜드 파워에 좌우되는 시장으로 여겨졌지만 디자이너 브랜드의 강세와 함께 소비자의 시야가 넓어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격대도 20~50만원대의 중고가지만 글로벌 브랜드와 동일한 가죽, 봉제 기술로 상품력을 동일하게 갖추고 개인 디자이너들의 개성있는 디자인과 기획력을 결합해 온라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W컨셉’은 여성카테고리의 30% 수준을 잡화가 차지할 정도다.


안영주 ‘29CM’ 디렉터는 “대안이 많은 패션에 비해 잡화 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9CM’의 잡화 비중도 25%까지 올라왔다. 특히 신발, 여성 가방이 잡화에서 눈에 띄는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포트디자인랩(대표 이영근)은 지난해 여성 핸드백 브랜드 ‘오소이’를 론칭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했다. 첫해 공식 온라인몰, ‘W컨셉’ ‘29CM’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연매출 15억원을 기록했다. 에코백 시리즈는 일본 바이어가 다섯 차례나 바잉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강희진 ‘오소이’ 디렉터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시그니처 상품(브로트 백)으로 키워낸 것이 주효했다. 올해는 가방의 개폐 부속품을 자체 개발해 신제품에 적용하는 등 상품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소이’가 론칭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을 보면 2030의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점점 브랜드의 이름값에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호재’ ‘뮤트뮤즈’ ‘로서울’ 등의 핸드백 브랜드와 ‘쌀롱드쥬’ ‘어썸듀’ ‘베로니카포런던’ 등의 구두 브랜드가 ‘W컨셉’ ‘29CM’ 등의 여성 타깃 온라인 편집숍의 톱브랜드로 활약 중이다. 또 이들 잡화 브랜드는 미주·유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류가 사이즈나 핏 등의 이슈로 생길 수 있는 허들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강주연 ‘W컨셉’ 과장은 “현재 ‘W컨셉 US’의 판매 상위권 브랜드를 잡화 브랜드가 다수 차지하고 있다. 가방 등은 사이즈의 문제가 전혀 없고, 구두 등 신발의 경우도 각 지역별 사이즈를 상세 표기하기 때문에 해외 구매단의 허들이 낮다”고 말했다.


로우로우



종합 잡화 브랜드로 업그레이드 계속

생활 잡화 브랜드 ‘로우로우’는 캐주얼 가방 ‘알백(R BAG)’으로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상품으로 꾸준히 라인 익스텐션을 이어갔다.
이후 신발 ‘알슈(R SHOE)’, 안경 ‘알아이(R EYE)’에 이어 올 상반기 여행용 캐리어 가방까지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안경 제품은 전문 브랜드가 아니고 온라인에서 판매가 어려운 상품 임에도 판매가 좋아 현재 ‘로우로우’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영주 ‘29CM’ 디렉터는 “‘알아이’는 출시와 동시에 억대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특히 PT를 통해 티타늄 장인과 함께 제작한 안경이라는 스토리를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안경이 온라인 상으로 판매하기가 까다로운 편인데 ‘로우로우’의 상품력과 스토리, ‘29CM’의 큐레이션이 잘 결합된 사례였다”고 말했다.


모자 브랜드 ‘언더컨트롤’은 지난해 여성 잡화 브랜드 ‘언더컨트롤 스튜디오’를 론칭해 여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주로 스트리트 패션에 어울리는 모자를 출시해왔지만 새 브랜드로 여성용 버킷햇, 패브릭 가방, 목도리 등을 선보였다.


‘언더컨트롤’이 기존 에이랜드, 폴더, 무신사 등의 채널에서 인기가 높았던 반면 ‘언더컨트롤 스튜디오’는 여성 타깃의 채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29CM’에서 판매량이 급증, 수차례 리오더를 반복했다. 블랙 컬러의 여성 버킷햇은 6차례 이상 재입고되면서 1000개 이상을 판매했다. 이외의 컬러들도 2~4차 리오더를 진행,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나일론과 폴리를 섞은 원단을 사용한 스퀘어 백도 300개 이상이 판매됐다.


앰솔



너도나도 잡화 시장 진입
의류 브랜드도 하나 둘 잡화 시장에 진입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의류 브랜드로 쌓아 온 브랜드 파워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토털 브랜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앤더슨벨’은 지난해 여성 핸드백을 론칭해 2000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30만원에 가까운 가격대였지만 미니멀한 디자인과 구조적인 가방 형태, 독특한 컬러배색으로 젊은 여성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올 여름은 주얼리 상품을 첫 출시했는데 ‘W컨셉’ 여성 주얼리 판매 랭킹 2위에 랭크됐다.

스트리트 캐주얼 ‘키르시’는 올 초 저가 잡화 브랜드 ‘키르시 포켓’을 론칭했다. 10~20대 초반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 특성에 맞게 5만원 내의 가격대로 백팩, 크로스백, 지갑 등을 출시해 200~300개를 단번에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아론 ‘키르시’ 마케터는 “‘키르시’의 체리 로고와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 무드가 잘 어우러지면서 론칭 초반 분위기가 좋다. 어린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만큼 저렴한 가격대와 고등학생을 모델로 세우면서 친근감을 형성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유니폼브릿지’를 전개하는 커넥터스(대표 김태희)도 올 초 주얼리 ‘모어쥬드’를 출시했으며 ‘스테레오 바이널즈’를 전개하는 어바웃블랭크앤코(대표 김기환)는 올해 신규 여성 핸드백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김기환 어바웃블랭크앤코 대표는 “새 브랜드를 위해 가방 전문 디렉터를 영입해 팀을 꾸렸다. ‘스테레오 바이널즈’를 전개하면서 구축한 생산 라인,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쌀롱드쥬, 키르시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는 시장, 핵심은 ‘스타일’
소형 가전, 문구, 리빙, 아트토이 등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군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다. 패션이라는 교집합으로 묶였던 의류와 가방, 신발, 모자 등에 더해 패션성이 가미된 생활 잡화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가장 눈에 띄는 숍은 에이플러스비(대표 이창우)의 ‘29CM’다. ‘29CM’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과 큐레이션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상품의 카테고리를 넓게 가져간다. 현재 ‘29CM’의 메인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상품도 화장품, 이불, 선풍기, 커피, 배드민턴 채까지 다채롭다. 지난달에는 ‘엠솔’과 함께 ‘29CM’의 협업 브랜드 ‘위러브’로 휴대용 선풍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휴대폰 케이스 ‘프레임바이’, 생활용품 ‘생활도감’, 가전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저주파 다이어트 기구 ‘스포패드’까지 스타 브랜드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29CM’의 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15% 수준으로 전년대비 150% 가량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추가된 푸드 부문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생활 잡화를 제작하는 브랜드가 꼭 입점해야 할 숍으로 거론되는 추세다.


‘29CM’가 이처럼 라이프스타일 군에서 성과를 내는 이유는 라이프스타일을 제품이나 카테고리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스타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창우 에이플러스비 대표는 “‘29CM’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믹스를 선도했다고 생각한다. 초창기 책이나 음반 등 문화(컬쳐)에 관련된 상품을 하나 둘 소개하면서 반응이 좋았다. 이후 라이프스타일 MD를 충원했고 브랜드, 상품의 수도 늘어났다”라며 “가장 집중했던 것은 상품 자체가 아닌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다. 카테고리로 접근하지 않고 ‘29CM’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디테일’한 MD를 원한다”고 말했다.


'로우로우'의 안경 '알아이'

'언더컨트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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