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이 주목받는 4가지 핵심 키워드
2018-03-13강경주 기자 kkj@fi.co.kr
스타일·가격·편리함·문화



K-패션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루이비통’을 보유한 LVMH에게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젠틀몬스터’부터 중화권 유명 편집숍 ‘i.t’의 핵심 브랜드인 ‘스타일난다’와 ‘로켓런치’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K-패션은 신선하고 독창적인 브랜드를 원하는 시장의 ‘머스트 브랜드’가 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다. 한국의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강점이 명확하다. 디자인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스타일’, 타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보여주는 ‘문화’,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구매의 ‘편리함’까지. 4가지의 강점이 균형을 이루면서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타일 STYLE
‘스타일난다’부터 ‘스테레오 바이널즈’까지

K-패션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디자인’이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은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각자의 개성을 담아 색다른 제품을 선보이는데 능하다. 무엇보다 화려한 색감과 디테일이 드러나는 디자인이 가장 호평을 받는 부분이다.

한국 패션 시장은 매년 영국 세인트 마틴스, 미국 파슨스 등에서 공부한 재원들이 연이어 국내 패션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들도 매년 수백 개가 론칭된다. 새로움과 신선함이 생명인 패션 시장에 이만큼 최적화된 국가도 없을 것이다.

최근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인 ‘로켓런치’ ‘앤더슨벨’ ‘oioi’ ‘스테레오 바이널즈’ ‘아더에러’ 등의 브랜드도 모두 10년이 채 되지 않은 브랜드다. 그 중 ‘아더에러’ ‘앤더슨벨’ ‘스테레오 바이널즈’는 이제 5년차를 바라보는 신진 브랜드다.

한국 브랜드들이 주목받는 또다른 요소는 ‘스타일’. 제품 하나하나의 기획과 디자인을 조합해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에 강하다. K-패션, K-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K-스타일을 가장 먼저 알린 주인공은 ‘스타일난다’다. ‘스타일난다’는 한국 패션의 중심지인 동대문의 옷을 사입해 온라인에서 판매했다.

옷을 단순히 제품으로만 인식해 판매했다면 지금의 ‘스타일난다’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스타일난다’는 지극히 ‘스타일난다’스럽게 옷을 코디하고 스타일링해 선보였다. 한국의 온라인 브랜드 최초로 피팅모델을 활용한 화보를 제작한 것도 ‘스타일난다’다.

이처럼 고유의 스타일링을 선보인 ‘스타일난다’는 이제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브랜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왼쪽부터)'스테레오바이널즈' '스타일난다' '아더에러'


가격 PRICE
디자인&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K-패션이 유럽, 일본 등 패션 강국과 경쟁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가 ‘가격’이다. SPA의 저렴한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디자이너, 스트리트 브랜드는 타 국가의 브랜드에 비해 최고 절반 가량 저렴하다. 그럼에도 품질은 여느 유명 브랜드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은 소비자와 바이어 모두에게 매력적인 포인트다. 특히 중국 현지의 크로스보더 정책으로 인해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SNS 기반 직구 플랫폼 ‘샤오홍슈’가 서울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어 한국 브랜드의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스테레오바이널즈' 쇼룸


문화 CULTURE
한류, 엔터테인먼트 넘어 패션으로

K-패션은 한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드라마, 음악, 영화 등 우수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한류 스타들의 패션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스타들이 입은 옷은 그대로 SNS를 타고 소비자를 만나고, 이는 곧바로 구매로 이어진다.

김기환 ‘스테레오 바이널즈’ 대표는 “한 제품의 매출이나, 바이어의 오더량이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 루트를 따라가보면 유명 스타가 착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성수동에 위치한 쇼룸에는 매일같이 중국 관광객들이 찾아와 물건을 구매한다. 성수동이 관광객 중심의 거리가 아님에도 직접 찾아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중국 소비자들은 K-패션을 단순히 디자인이 좋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옷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타일난다'는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매장 내부를 VR로 확인할 수 있다.

'젠틀몬스터'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

편리함 EASY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쉬운 구매

한국 브랜드들은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구매가 편리하다.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브랜드들은 대부분 인터내셔널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배송도 진행한다. ‘앤더슨벨’은 자사 온라인몰의 직구 매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2배 가량 성장했고, ‘스테레오 바이널즈’는 지난해 약 2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해외 직구로 올렸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주로 유통되는 기성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온라인 채널이 주 유통처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고 이들의 강점인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 타깃 층인 젊은 소비자들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더 친숙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몰 ‘W컨셉’은 중국, 미국, 일본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썬마(SEMIR)와 합작한 ‘W컨셉 차이나’가 매년 2배의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K-패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테레오바이널즈'(왼쪽)와 '스타일난다'의 인터내셔널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