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 플랫폼·금융 제휴해 ‘퀀텀 점프!’
2018-03-08정인기 기자 ingi@fi.co.kr
韓流 더해 ‘컬쳐 콘텐츠 비즈니스’로 밸류 업그레이드

한·중 패션 메이저 간 전략적 제휴도 주목





중국 패션기업들과 메이저 이커머스 플랫폼 간 제휴가 활발하다.


최근 중국 패션시장에서는 'GXG'란 남성복 기업의 M&A가 화제였다. 이 브랜드는 'Peace Bird' 디렉터 출신의 위용 씨가 지난 2007년 닝보에서 출시했고, 이듬해인 2008년 중국 모 사모펀드가 500만RMB(약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7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GXG'는 승승장구 했으며, 광군제 때에는 남성복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이커머스 마켓으로 발빠르게 채널을 확장했다. 이러한 'GXG'에 LVMH는 34억RMB(약 5000억원)를 투자해 지분 70%를 확보했고,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또 위쳇과 QQ로 유명한 텐센트는 '하이란즈지아(HLA)'에 100억RMB를 투자했다. 이 브랜드는 중국 내 상장된 패션기업 중 수익률 1위에 랭크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텐센트는 이번 투자로 파워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고, 하이란즈지아는 새로운 차원의 이커머스 성장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


한국시장도 상장, 금융권 지분 참여로 새로운 성장기반 다져 
한국시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스포츠웨어 전문기업인 배럴(대표 서종환 이상훈)과 패션플랫폼(대표 박원희)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으며, 양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마켓 진출에 대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특히 패션플랫폼은 '레노마(renoma)' '보니스팍스(Bonispax)' '헤라드레스코드' 등 3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B2B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오너인 박원희 대표의 글로벌 소싱에 대한 인프라와 '레노마'란 브랜드 로열티를 더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으로 홀세일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을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대표 황재익)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PE에 지분 60%를 매각하며 612억원의 자본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미 'W컨셉차이나'와 'W컨셉US'를 전개하고 있으며 글로벌 마켓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한·중 메이저 간 제휴로 시너지 창출
국내외 스포츠웨어 메이저들 간 제휴도 주목받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9년 중국 안타와 조인트벤쳐 설립 이후 매년 안정적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연 3500억원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또 데상트(2015년), 코오롱스포츠(2017년)도 연이어 안타와 합작법인 출범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대표적인 스포츠 기업 안타는 이 같은 글로벌 기업과 제휴에 힘입어 지난 10 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지난해는 중국 스포츠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000억 홍콩달러를 돌파함으로써 글로벌 스포츠 마켓에서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세 번째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랜드 그룹의 변화도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 상하이에 팍슨-뉴코아몰 1호점을 열며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합작유통 사업은 거침없이 진행됐으며, 현재 7개 쇼핑몰을 운영중이다. 단기간에 7개 점포를 출점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유통기업과 합작사 설립이 큰 역할로 작용했다. 특히 이랜드는 한국에서 검증된 브랜드(트위, 난닝구 등)와는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외 패션시장은 이미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경쟁하는 무한 경쟁시대로 진입했다. 과거처럼 나 홀로, 상품과 브랜드로만 경쟁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패션산업과 금융, 플랫폼과 제휴하고 더 나아가 해외 현지시장에서 기반이 탄탄한 기업과도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류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