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5 sookekim@gmail.com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일본 백화점 매출이 2년 연속 6조엔을 넘지 못했다. 일본백화점협회가 올 1월23일 발표한 전국 백화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매출은 전년 대비 0.4% 줄어든 5조9532억엔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매출원인 패션의류부문은 2.8% 줄어든 1조8397억엔(전년도 대비 2.2% 감소)으로 총매출 감소의 발목을 잡았다. 그중 남성의류는 0.3% 줄어든 3992억엔, 여성의류부분은 3.5% 줄어든 1조1703억엔, 아동의류는 2.3% 줄어든 1411억엔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화장품 부분은 16.7% 늘어난 5122억엔으로 의류부문과 희비가 엇갈렸다. 화장품부분은 2012년 3302억엔이었으나, 5년간 약 1.5배로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백화점 매장 비율은 5년 전 패션의류 34.7%, 화장품 5.4%의 구성이었던 반면, 2017년에는 패션의류 30.9%, 화장품 8.6%으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이 경기 호조와 주가상승을 반영하듯 미술품·보석·귀금속 매장 등의 매출은 3.0% 늘어난 3474억엔으로 전년도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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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패션과 여성패션의 매출 격차, 14%로 역대 최대치
도쿄 지역의 2017년 연간 매출총액은0.5%, 남성패션은 1.1% 증가한 반면, 여성패션은 4.0% 감소해 남성패션과 5.1%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12월 매출에서는 14%로 백화점협회의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고 한다.
도쿄 지역의 12월 매출을 보면, 총매출은 0.9%, 남성의류는 9.4% 늘어났으나 주매출원으로 꼽히던 여성의류는 오히려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9년 8월 여성패션이 15.5%로 앞선 이후 단 한번도 역전된 적이 없어, 백화점업계와 의류업계에서는 원인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국연간백화점매출에서도 남성패션과의 격차는 3.2%, 12월 매출에서는 4.1%를 보여, 특히 도쿄지역의 격차는 이상수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여성패션매장, 과다 경쟁과 과잉 공급
남성패션과 여성패션의 12월 매출 격차의 요인은 2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남성패션에 비해 높은 매장점유율과 과잉공급이다.
백화점 여성패션 매출 점유율의 정점은 2002년 25.5%였으며, 남성패션과의 매출격차는 2006년 3.33배가 절정이었다. 가계지출조사에서도 여성의류를 구매하는 데 남성의류의 1.8배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백화점에서는 여성패션매장을 남성패션매장보다 3배 이상의 규모로 늘려나갔다. 1980년경의 1.7배였던 것이 1990년대 말에는 3배까지 늘었다. 특히 의류소비가 위축되던 2006년에도 3.33배의 매장점유율을 보이며, 과잉공급을 이어 나갔다.
2017년 연간 전국 백화점의 여성패션점유율은 19.7%로 피크시점보다 5.8% 하락했다. 또한 6.7%를 차지하는 남성패션과도 2.93배까지 격차를 줄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장 점유율 변화는 이제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성의 사회진출, 패션은 멋내기가 아닌 전투복
둘째, 여성의 사회진출에 의한 패션의 트렌드 변화이다.
여성의 취업율 상승을 통해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복은 패션으로서의 부가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패션트렌드가 기능화, 남성화되면서 멋내기 도구가 아닌 생활용품 중 하나로 패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것이다. 또한 지난 몇 년 동안의 놈코어와 애슬레저 등 느슨하고 편안한 젠더리스 트렌드도 여성의류 지출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제 여성은 여자이기 전에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에서 동등하게 일하며 대우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고 이는 패션트렌드에 드러난다. 실제 여성 취업률 상승과 의류품 구입 단가 하락, 스커트 비율 저하와 바지 비율의 상승은 이러한 분석을 뒤받쳐주고 있다. 이중 스커트 비율 저하는 스타킹을 멸종 위기 아이템으로 만들고 말았다.
반면 여성의 관심은 일과 안티에이징에 옮겨갔다. 백화점에서도 여성 의류매장을 축소하고 화장품과 미용 서비스를 늘리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현실이 지난해 12월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외에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 비율 상승과 최근 대두되고 있는 신코스파(가성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싸더라도 효과가 있고 시간 활용에 부가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의식 변화로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의류구입보다는 화장품 등의 미용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
긴자 미쯔코시백화점은 이러한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뷰티 화장품전문플로어를 지하1층에 마련했다. 지하철과 연결되는 지하1층은 40% 이상이 이용하는 통로이다. 이곳에 뷰티 화장품 전용코너를 마련하여, 젊은 여성들의 발길을 사로잡고자하는 전략이다.
이처럼 백화점업계에서도 여성 의류 매장을 축소하고 화장품과 미용 서비스를 확충하고 있는 움직임이 확연해지고 있다. 이에 여성의류업계에서도 이러한 지각변동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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