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가격 또 오르나? 패딩 포화 우려도
2018-01-19이아람 기자 lar@fi.co.kr
중국산 다운 전년동기대비 60% 인상

연초부터 다운 충전재 가격이 요동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월 현재 중국산 다운 충전재 가격은 지난해 동기대비 60% 이상 치솟은 상태다. 국내 전체 공급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오리털 80:20(그레이 기준)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 1Kg 당 20달러 초 중반에 거래됐으나 메인 생산시기인 4~7월에는 44달러를 넘어섰다.

광군제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43달러를 넘어섰다. ‘구스’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다. 오리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중국 구스다운 역시 80:20(그레이 기준) 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충전재 가격이 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상당수의 패션 기업들은 다운 가격이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여기고 12월에 진행하던 선 발주 시점을 늦추는 등 발주 타이밍을 놓쳤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르며 원료 가격이 하락세일 때 구매하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올해가 시작되며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오더 상담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재고 확보를 위한 원모 구매 경쟁력이 본격화되며 왁싱 다운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운 시장이 다소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있다. 높은 가격으로 일부 기업들이 다운을 화학 섬유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올 겨울 코트류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충전재 가격의 상승은 원모 업계에서는 이미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중국내 식생활의 변화로 오리와 거위의 육류 시장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사육 농가가 축소됐고 이는 절대적인 공급량 부족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큰 변수인 조류 독감이 변수로 작용한다. 날씨가 일시적으로 따뜻해지는 겨울, 조류독감이 어김없이 발생할 경우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뛸 것으로 여기고 있다.

또 중국의 환경 보호 관리 감독 정책도 문제다. 현재 다소 완화되기는 했으나 생산 제한을 받은 업체들이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예년보다 공급량 부족이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로 원료의 최대 산지로 꼽히는 산동성은 지난해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50% 이상 감소하기도 했고 전체의 20~30% 의 비중에 달하는 소규모 사육장과 도살장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관우 신주원 대표는 “현재 원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원료 판매상이 현금 결재를 요청하고 있을 정도다. 재고량이 낮은 가공 공장은 자금적 문제로 재고 수위를 높이기에 부담이 크다. 원료 구매의 어려움으로 국내 패션 기업들의 생산 시기인 실제 출고 시점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원모 수급은 어려워지고 있는 반면 중국 내수 확대와 함께 국내 스포츠 아웃도어 기업들은 다운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요인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판매 호조를 보인 롱 다운에 물량을 집중하면서 브랜드별로 20~30%에 달하는 원료 수요를 늘려놓은 상태다. 


이로 인해 메인 생산 시즌인 4~7월에는 현재보다 1kg당 최대 10달러 이상 상승, 오리털은 50달러, 구스는 65달러 선에 육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생산 원가를 낮추고자 화이버(FIBER)를 고의로 추가하는 접착 다운을 납품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어 가짜 다운에 대한 주의도 각별히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우홍 다음앤큐큐 대표는 “종합적으로 상승 요인이 많아 당분간 단가 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 있었던 다운 파동이 다시 찾아올 여지가 있다. 브랜드 뿐 아니라 다운 공급 기업들도 주의깊게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