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PB 늘려 콘텐츠 수혈
2018-01-24이채연 기자 leecy@fi.co.kr
전략 키워드는 ‘직접 생산·품목 다양화·수익성 제고’
신세계백화점(대표 장재영)이 자체 브랜드(Private Brand, 이하 PB) 사업을 강화한다.

백화점 업계가 신규 브랜드 기근, 대형 복합쇼핑몰 출점 등 다점포화로 MD 구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세계 역시 콘텐츠 확보가 절실해진 까닭이다. 신세계는 PB 실적이 상승세여서 자신감이 붙었고 자체 바잉 파워도 기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 PB 전략의 큰 흐름은 품목 다변화, 자체 기획 비중 확대와 가격경쟁력 확보다.  

신세계는 최근 2년 사이 캐시미어 소재 니트 전문 브랜드 ‘델라라나’ 론칭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만 란제리 ‘언컷’과 이너웨어 편집숍 ‘엘라코닉’, 주얼리 ‘아디르’,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등을 론칭했다. 성인용 외의류에 집중되었던 품목을 속옷, 화장품, 파인 주얼리까지 확대한 것이다. 

특히 2016년 ‘델라라나’를 론칭하면서 상품본부 내에 디자인과 MD팀을 구성, 원부자재 수급부터 봉제 프로모션까지 핸들링하기 시작했다. ‘델라라나’는 캐시미어 소재 니트 전문 브랜드. 이 브랜드는 캐시미어 제품 붐 업과 함께 지난해 목표 매출 40%를 초과 달성했다. ‘언컷’도 상품본부 내에서 자체 기획한 브랜드다.

그 동안 신세계를 비롯한 백화점들은 재고부담을 지지 않기 위해 PB라는 이름 아래 패션기업에게 브랜드 운영을 위탁하는 특정매입(수수료 입점) 형태로 전개해 왔다. 자사 유통에서만 판매하는 온리 브랜드에 더 가까웠던 것이다.

신세계가 재고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PB를 늘리는 데는 콘텐츠 확보와 함께 PB에 대한 VIP고객 만족도가 높고 PB가 30~40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낸다는 이유도 있다.

신세계가 지난해 VIP고객 구매패턴을 분석한 결과 PB 선호도가 높고 30~40대 소비자의 구매단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라라나’는 VIP고객 매출비중이 70%를 넘어서 동일 조닝 내 협력사 수입 컨템포러리 여성복 대비 20% 가량 높았다. '시코르'의 경우 25%, ‘언컷’은 30%대로 조사됐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하고 가격은 20~30% 가량 낮추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기존 PB 중에는 데님 편집숍 ‘블루핏’에 힘을 싣기로 했다. ‘블루핏’은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 등 7개 매장에서 지난해 외형 100억원을 넘어섰고 강남점에서만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 20~30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직매입 구성비를 확대할 계획. ‘블루핏’은 2015년부터 ‘푸시버튼’을 시작으로 ‘제이쿠’ ‘문수권’ 등을 구성했고 현재 직매입 비중은 전체 운용 물량의 40% 선, 직매입 규모는 연간 1억원 정도다. 올 봄에는 홍혜진 디자이너의 ‘더스튜디오케이’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다.

김은이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 부장은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늘려가는 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유통사가 직매입 규모를 늘려 패션기업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참신하고 시장성이 있으면서 물량 수급이 원활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더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블루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