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기업, 환경오염 퇴출 앞장서
2017-12-19이아람 기자 lar@fi.co.kr
친환경 점수 매겨지는 ‘힉 인덱스’ 프로그램 국내 적용 대비해야
미국 및 유럽 선진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오는 2020년을 필두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성 상품을 상용화키로 하면서 국내 패션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전 제품에 친환경 소재 적용 및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제조 과정을 통해 아예 환경 점수를 제품에 적시키로 했다.



먼저 나이키, 아디다스, 인디텍스 갭, PVH 등의 40여 개 사가 속한 ZDHC(Zero Discharge of Hazardous Chemicals) 협회는 오는 2020년부터 13개 유해 화학 물질의 퇴출을 선포했다.

ZDHC는 케미컬 분야에 집중된 친환경 지표다. 가죽과 비가죽 부분으로 나뉘며 과불화화합물(PFC)을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가 크게 작용한다.

‘나이키’를 필두로 한 스포츠 브랜드와 ‘고어텍스’ 등의 해외 글로벌 소재업체들은 과불화 화합물 PFC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부 글로벌 브랜드들은 내년부터 전세계에 공급되는 모든 상품에 유해물질 사용 제품을 백지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국내 소재 및 수출 벤더사들은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현 파타고니아코리아 부장은 “국내 패션시장에 당장은 친환경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정세를 보면 불과 2~3년 후에는 환경 문제 자체가 필요 충분 조건으로 급변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하는 업체들이 시장 대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글로벌 친환경 인증을 포괄하는 ‘힉 인덱스(Higg Index)’ 검증 프로그램 도입, 전 세계 패션시장에 커다란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힉 인덱스’ 프로그램은 의류 및 신발산업에 관련된 제조 및 유통 브랜드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공동체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설립된 평가 제도다. 제조 공장과 브랜드가 지속 가능성에 대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을 평가하고 수치화해 외부 바이어에게 제공하고 최종적으로 제품에 친환경 점수를 명기하게 된다.

‘힉 인덱스’는 미국 및 유럽 선진 글로벌 패션 기업들이 주축이 된 의류연합(SAC)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빠르면 2020년부터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모든 제품에 환경 점수가 새겨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파타고니아,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푸마 등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 자라, H&M, 유니클로 등의 SPA 브랜드들에 이르기까지 40~50개 글로벌 브랜드들이 ‘힉 인덱스’ 검증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힉 인덱스’ 프로그램 도입이 향후 국내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2020년부터 상용화가 이루어질 경우, 국내 시장 역시 환경 점수가 적시된 제품을 출시, 차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세와 세아 등 대형 수출 업체들과 화섬 소재 업체들은 바이어의 요구에 따라 ‘힉 인덱스’ 프로그램을 도입, 자체 검증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중소형 벤더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지만 정작 브랜드 측의 관심은 미비한 상황이다.

패션 기업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을 테마로 모든 제품의 환경 물질 퇴출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대한 관심과 제품 상용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는 일부 수출 및 소재 업체에 국한된 상황이다. 국내 패션, 소재 기업들이 환경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