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인사이트>선정 '2017 한국 패션산업 10대 뉴스'
2017-12-01정인기, 이채연, 이아람, 박상희, 강경주, 박만근 기자 
'4차 산업혁명'부터 '사드 사태', '롱패딩 열풍'까지

올 한해 한국 패션산업은 외부의 이슈로 유독 시끄러웠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중국 발 한파로 홍역을 치뤘고, 전안법과 정규직화라는 정책적 이슈로 속앓이도 해야 했다. 하지만 금융자본이 가세해 판을 키운 M&A, 그로 인해 부상한 신흥 패션대형사, 온라인을 거점으로 한 신진세력의 등장, 롱패딩 열풍은 움츠러든 시장에 활력소가 됐다. 

<패션인사이트>는 2017년을 마무리하면서 패션산업을 관통한 10가지 뉴스를 선정했다. 사드 사태를 돌아보며 ‘차이나 플러스’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소비자와 트렌드에 맞춘 날카로운 전략을 세워 2018년을 준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1. 4차 산업혁명, 패션산업 패러다임 변화 이끌어
2017년 산업 전반에서 가장 주목받은 단어는 ‘4차 산업혁명’이다. 초기에는 IT와 같은 첨단 산업의 말로만 들렸지만,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과 ‘나이키’와 ‘스와로브스키’와 같은 패션기업이 AR과 VR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국내 패션 유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아마존은 상반기 에코 룩(Echo Look)을 출시하며 주목을 끌었다. 자신의 스타일을 전신으로 쵤영해 SNS로 공유하거나 또다른 모바일 쇼룸과 연계해 착장을 바꿔볼 수 있는 에코룩은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됐다.




알리바바는 무인 판매가 가능한 O2O 스토어로 화두를 던졌고, ‘유니클로’는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제안해주는 스마트카트를 통해 패션을 첨단 IT와 결합했다.

‘나이키’는 ‘SNKR stash’란 AR를 통해 포켓몬고에 빠진 소비자를 구매자로 끌어들였다.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는 달리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초보 단계였다. 롯데백화점이 IBM과 협력해 ‘쇼핑 어드바이저’를 개발하고, 현대백화점점이 VR백화점을 주창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변화에 대한 부담은 증폭됐지만, 구체적인 실행은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 패션기업들은 첨단 IT를 우리 산업에 접목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것은 분명하다.


2. 잇따른 국내외 M&A, 패션시장 판도 바꿨다
국내 패션기업만이 아니라 금융 자본과 해외 기업이 가세한 패션 M&A(인수합병)가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삼성, LF, 코오롱,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기업 일색이던 M&A 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다. 때문에 타깃 시장뿐 만 아니라 고용, 유통파워가 큰 ‘대형사’의 모습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세계적 제조, 수출기업으로 지난해 엠케이트렌드를 인수하며 아동복, 캐주얼, 골프 시장을 섭렵하게 된 한세를 비롯해 금융자본과 결합, 케이브랜즈와 코웰패션, YK038, 유통 플랫폼 모다아울렛, 패션플러스 등을 거느린 대명화학, 코데즈컴바인을 인수한 탄탄한 이너웨어 전문기업 코튼클럽 등이 신흥 대형사로 부상했다.




자본과 시스템으로 무장한 대기업 군에서는 막강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한 유통 대기업이 MD 빈곤을 한번에 메울 콘텐츠 사냥에 크게 베팅 중이다. 연 초 빅딜을 성사시킨 현대백화점그룹은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을 인수, 현대G&F와 한섬글로벌로 편입시켜 연매출 1조2000억(2016년 기준), 업계 4위로 뛰어올랐다.

이처럼 패션 M&A의 판이 커지고 역동성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이업종, 금융 자본의 결합과 함께   패션기업 경영자들의 인식 변화를 들 수 있다. M&A가 경영위기에 봉착한 기업의 회생 수단이기도 하지만 가치가 정점에 오른 기업에게는 엑시트(exit)에 이은 신성장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발 M&A가 어떻게 재개될 지도 주목할 이슈다. 사드 정국에 볕이 든 이제, 중국 직진출의 한계를 절감하고 사업방향을 선회한 국내 기업과 한국 패션 콘텐츠에 대한 니즈가 여전한 중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3. 커뮤니티형 플랫폼, 이커머스 변화 주도
‘무신사’ ‘임블리’ ‘서울스토어’ ‘스타일쉐어’. 올해 가장 주목받은 국내 이커머스의 주인공들이다. 시장의 신진 세력이라는 점 외에 큰 공통점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이들은 하나의 교집합으로 설명된다. 바로 ‘커뮤니티형 플랫폼’이다.

커뮤니티형 플랫폼은 ‘가장 많이, 가장 싸게’로 수렴됐던 전통적인 유통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의 토양은 커뮤니티, SNS, 인플루언서 등 소비자들이 활동하는 놀이터다. 놀이터 안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기면서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무신사’는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연 거래액 3000억원의 유통 기업이 됐다. 패션 SNS 플랫폼 ‘스타일쉐어’도 지난해 4월 ‘스타일쉐어’ 스토어를 오픈, 올해까지 누적 거래액 300억원이예상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인플루언서 마켓 ‘임블리’ ‘서울스토어’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블로그 마켓에 그쳤던 작은 시장을 인플루언서 마켓이라는 새로운 산업으로 진화시켰다. ‘임블리’는 올해 패션과 화장품 ‘블리블리’를 더해 1000억원의 연매출이 예상된다. ‘서울스토어’ ‘브랜디’ ‘인샵’ 등 인플루언서 마켓에 소속된 인플루언서 들은 한 사람 당 많게는 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4. 섣부른 전안법·정규직화 추진에 패션기업 속앓이
연초부터 업계를 들끓게 했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이하 전안법) 이슈는 내년 1월 28일 시행유예 만료를 앞두고 국회의 법안 전면개정 움직임으로 일단 발등의 불을 끄는 모양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거의 모두 받아들인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 전기용품과 생활용품 관련 법안을 아예 분리하고, 처리대상 완화와 처리절차를 강화하는 등이다.

전안법은 많은 피해자를 낳은 소위 ‘옥시 사태’를 계기로 사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패션업계가 전안법 개정을 주장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간단하다. 제조와 유통 구조, 패션산업에 대한 이해가 없는 법안으로 인해 당초 목표한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 채 다품종 소량생산, 빠른 속도가 생명인 산업의 경쟁력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속도와 가격으로 승부를 보던 동, 남대문 시장, 도매시장에서 제품을 수급하는 편집숍, 소호몰과 오픈마켓 셀러,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업자 등 주로 소상공인이 인증을 위한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입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린 최저임금 인상과 정규직 확대 등 고용안정 정책으로 인한 고민도 깊어졌다.

올 2월 사업자등록을 한 백화점 중간관리자(매니저)도 정직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패션기업은 고용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조와 막대한 인건비 부담에 쫓기게 됐다. 제조기반의 패션산업은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군에 비해 이익률이 현저히 낮아 중간관리자 정규직 인정에 최저임금 인상과 통상임금까지 적용하게 되면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임가공 공장과 청년 창업자 등 소상공인이 견디기 힘들뿐 아니라 임금인상에 따른 생산원가와 소비자가 연쇄 인상으로 인해 가격저항, 판매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업계가 처한 고비용 유통구조와 만성적인 인력수급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정부가 ‘OECD 기준’으로 재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고용구조를 재편하는 절차적 해법, 노사 간 공감대 형성은 절실한 생존의 문제 앞에서 논의 조차 힘든 상황이다.


5. 불황 타개책으로 부상한 ‘이업종 콜래보레이션’
올해 패션 업계는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선택지로 이업종과의 콜래보를 택했다. 식품과 화장품 등 다른 산업브랜드에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이슈에 민감한 젊은 층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영역을 뛰어넘는 콜래보 열풍의 주역인 휠라코리아의 ‘휠라’는 식품 브랜드 ‘펩시’ ‘메로나’ ‘마운틴듀’ 등과 협업한 라인을 선보였고, 온라인과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메로나’ 콜래보는 출시 2주만에 초도 물량인 3000족이 완판됐다.




LF의 ‘질바이스튜어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도 각각 ‘죠스바’ ‘새우깡’ 등 친숙한 식품브랜드와 손을 잡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캐주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스트리트 브랜드들도 콜래보 열풍에 가세했다. ‘로우로우’의 송월타월 콜래보와 ‘브라운브레스’의 태극당 콜래보는 스트리트 브랜드의 개성과 송월타월, 태극당의 70년 역사가 더해져 홍보 이상의 의미를 더했다.

식품과 타월, 제빵 등 완전히 다른 업종으로 번진 콜래보는 브랜드 홍보와 매출을 견인하는 열쇠로 떠올랐다. 업종 간의 경계를 허문 콜래보 시대가 도래하면서, 패션 산업의 부흥을 이뤄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 외형 3000억 ‘무신사’, 主流가 되다
‘무신사’에 대한 패션, 유통 시장의 관심은 올해 정점을 찍었다. '유통 대기업들이 점 찍은 인수 1순위'라던가, '제2의 무신사를 만들겠다'는 보도가 잇따르는가 하면 ‘휠라’ ‘데상트’ ‘빈폴아웃도어’ 등 메이저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입점하기도 했다.

이들이 ‘무신사’를 찾은 이유는 간단하다. 구매력이 있는 젊은 소비자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성장이 둔화된 패션·유통시장에서 2015년 1000억, 2016년 2000억, 올해 3000억의 외형으로 신장하는 모습은 ‘무신사’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매출액과 이익 면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무신사’를 전개하는 그랩(대표 조만호)은 지난해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6%,126% 신장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5%나 되는 강소기업으로 이름을 높였다.

브랜드가 입점해 판매되는 국내 패션 전문몰로는 독보적인 지표다. 하프클럽, 보리보리몰 등을 운영하는 LF의 트라이씨클이 지난해 매출액 367억원, 예스이십사의 아이스타일24가 55억원에 그쳤다. 스트리트 캐주얼을 평정한 ‘무신사’는 지난해부터 제도권 스포츠 아웃도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에만 14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휠라’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무신사’에서만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이미 업계에선 유명한 이야기다.

‘무신사’의 청사진은 국내 최고의 패션 종합몰이다. 2020년까지 거래액 1조,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잡았다. 16년전 고등학생이 시작했던 작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1조 규모의 패션 종합몰이 될지 그 행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 롱다운 열풍, 패션 시장 달궜다
패션 시장 전체가 롱다운, 일명 벤치파카 열풍에 휩싸였다.

지난해부터 일부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히트한 롱 다운은 올해는 아웃도어를 넘어 스포츠, 캐주얼, 여성복 등 전 복종으로 확산되며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과거 롱 다운은 운동 선수들이 주로 대기 시간에 착용하는 아이템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에 다운 충전재가 접목, 새로운 아이템으로 재탄생하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10대 젊은 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교복 패션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 백화점에서 판매된 ‘평창 롱패딩’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20~40대까지 가세, ‘국민 패딩’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하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판매를 보이며 ‘신(新) 등골 브레이커’라는 수식어도 동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 겨울 200만장 이상의 롱 다운이 출시 된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도 물량 부족 현상을 보이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롱다운 열풍과 함께, 올 한해는 유난히 슈즈, 패딩 둥 특정 아이템에 대한 수요도가 높아지면서 전문 아이템의 부상도 함께 이슈로 등극했다.


8. 사드 홍역 치른 한국패션, ‘차이나 플러스’서 미래 찾다
2016년부터 시작된 중국과 ‘사드 갈등’은 올 한해 한국 패션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커들의 단체 관광 실종으로 명동과 동대문 상권이 활기를 잃었으며, 황금알을 낳는다며 너도나도 뛰어들었던 면세사업은 적자를 견디다 못해 면허를 반납하기도 했다.

이미 10여 년간 중국사업을 전개해 온 패션기업들의 피해도 심각했다. ‘트윈키즈’로 유명한 참존글로벌워크와 ‘유지아이지’를 전개중인 더휴컴퍼니는 부실한 중국사업 여파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하는 중국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직접 진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중국은 현지 유력기업에 사업권을 매각해 키우고, 중국시장에서 성장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차이나 플러스’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실제 중국사업의 성공신화였던 이랜드는 간판 브랜드인 ‘티니위니’를 매각했으며, ‘온앤온’ ‘더블유닷’ ‘샤틴’ 등도 중국기업에 사업체와 브랜드를 매각했다.

최근 한국 패션기업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국가에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LF ‘헤지스’는 11월에 베트남 하노이에 동남아 1호점을 오픈했으며, ‘트위’는 올 1월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진출했다.


9. 제로섬 게임에 빠진 골프웨어 시장
2017년은 골프웨어 시장에게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한 해였다.

가두상권의 포화, 신규 브랜드의 증가, 기존 브랜드의 볼륨화는 자연스럽게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졌고 이는 나눠먹기 식의 시장 구도로 재편됐다. 일부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들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하기도 했지만 전체 시장 마켓의 위기감은 고조됐다.

골프웨어는 작년까지만 해도 90년대를 연상시킬 만큼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20% 이상의 괄목할 만한 신장률을 기록했고, 가두 유통의 볼륨화가 이루어지며 부활의 신호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동일한 연령대를 보유한 아웃도어의 하락세와 어덜트 캐주얼의 정체기가 이어지며 골프웨어 시장은 그야말로 핑크빛이였다.

하지만 시장의 부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패션업체들은 유일하게 성장 곡선을 그리는 골프에 뛰어들었고 지난 1~2년간 런칭한 브랜드만 10여 개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올해 백화점 골프 PC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소폭의 성장을 유지했던 가두 시장 마저 제로섬 게임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 내년에도 2~3개 시장에 브랜드가 시장에 진출, 포화된 시장을 노크한다. 물론 타 복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배수율과 런칭 비용 및 낮은 진입 장벽은 오너들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엔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별화된 제품과 기존과 다른 노선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포화상태에 이미 접어든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10. ‘욜로(YOLO)’ 소비, 생산을 바꾸고 유통을 흔들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YOLO(욜로, You Only Live Once)’ 트렌드가 소비에 큰 영향을 끼친 한 해였다.

욜로 소비는 아껴야 하는 부분과 쓸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것에는 아무리 낮은 비용이라도 지출하지 않는다. 반면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주위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노력과 돈을 아끼지 않는 형태로 나타났다. ‘혼밥’과 ‘혼술’ 등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것, 도시에 집이 있어도 호텔 등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는 것, 피규어나 장난감 등 취미를 위해 거금을 사용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성품이라는 완성품을 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기다렸던 과거와 달리, 애초에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었다. 패션에서는 사이즈는 물론, 소재와 부자재까지 소비자가 선택하고 그에 맞춰 상품을 제작하는 서비스가 다양한 브랜드에 도입됐다.

또한 ‘욜로’ 트렌드는 새로운 유통 흐름의 등장에도 기여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이다. 이 새로운 유통 플랫폼은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제품이라면 제품을 받아보기까지 이 주에서 두 달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얼마든지 기다리는 시간을 아깝게 여기지 않는 소비 형태의 확산과 함께 성장했다. 동시에 대량 생산으로 바로 공급할 만큼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얼마든지 상품으로 탄생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