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대격변' <2>…'잘 나가는 그 브랜드의 비결은?'
2017-11-08강경주 기자 kkj@fi.co.kr
빠른 기획과 상품력 향상에 집중
90년대 중반부터 붐을 일으켰던 캐주얼 시장은 시장은 2000년 후반에 접어들면서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의 등장과 이로 인한 무리한 가격 경쟁, 온라인 시장의 대두 등으로 근 10여 년간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메이저 유통인 백화점도 캐주얼 존을 축소했고 전개를 중단하는 브랜드도 속속 나타나는 등 캐주얼 시장의 겨울이 계속됐다.

하지만 최근 캐주얼 시장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찾아오는 듯 하다. '니' '잠뱅이' '클라이드앤' 등의 제도권 브랜드들이 기존의 패러다임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전략으로 무장하면서 매출 성장은 물론 이익률까지 개선하면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핵심 전략은 발 빠른 기획과 상품력 향상으로 압축된다. 비용 절감, 비효율 점포 정리 등으로 내실을 다지고 패션의 본질로 돌아가 고객이 찾는 브랜드로 환골탈태한 것이다.

'니'


세정과미래(대표 박이라)의 '니'는 반응생산을 통해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와 실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니'는 지난해 모그룹 세정까지 포함해 그룹 내 최고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이슈가 됐다. '니'는 2016년 매출은 8.4% 신장, 영업이익률은 56%나 뛰면서 10년 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도 마찬가지. 1분기 192개 매장에서 3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6%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20억원 가까이 올리며 전년대비 2배로 껑충 뛰었다.


'니'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반응하고자 선 기획 물량을 줄이고 반응 생산 비중을 매년 확대해왔다. 2015년은 15%, 2016년 25%, 올해는 30% 이상으로 늘렸다. 이를 위해 전용 공장을 물색해 생산 라인을 안정시켰다. '니'의 반응 생산 제품의 판매율은 70~80% 선을 오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응 생산으로 시즌 당시의 트렌드를 제품에 그대로 녹여내면서 제품력도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목표 매출인 950억원 달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정과미래는 지난달 온라인 브랜드 'ㅋㅋㅋ'까지 선보이며 젊은층 잡기에 박차를 가했다. 디자인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와 비슷한 감도로 맞췄고 유통망도 무신사 등 온라인 편집숍에 집중했다.


세정과미래의 새로운 온라인 브랜드 'ㅋㅋㅋ'


제이앤드제이글로벌(대표 안재영)의 '잠뱅이'는 데님이라는 브랜드 오리진에 집중한 제품 개발에 몰두하면서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540억원을 목표로 잡은 '잠뱅이'는 상반기 매출액이 260억을 기록, 목표치를 8% 초과 달성하면서 전 직원에게 70%의 인센티브를 통 크게 지급했다.


특히 여름 전략 상품인 '쿨맥스' 데님이 전체 데님 판매량의 80%를 넘긴 것이 주효했다. '쿨맥스'데님은 5년째 출시되고 있는 여름 시즌 대표 제품. 시원하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청바지에 주목해 원단 개발에 몰두한 결과물이다.


이에 힘입어 겨울 시즌은 기모, 본딩, 밍크 진 등으로 '쿨맥스'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잠뱅이'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의 '클라이드앤'은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한 발 빠른 기획과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디자인과 MD조직에 힘을 실으면서 날개를 달았다. 팔리는 디자인을 만들고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보는 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매주 철저한 트렌드 조사를 실시해 최신 트렌드에 맞춘 그래픽 티셔츠, 스웨트 셔츠 등을 선보일 수 있었다.


상품력이 상승하다보니 매출은 그대로 따라왔다. 2014년 400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올해 1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클라이드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