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대격변' <1> '스트리트 캐주얼의 부상'
2017-11-03강경주 기자 kkj@fi.co.kr
'선택과 집중'...온라인 채널과 히트 아이템이 성공 열쇠

캐주얼 시장이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세실업, 대명화학 등이 M&A를 통해 제조기반을 갖춘 메이저 패션 기업으로 떠올랐다. '커버낫' '앤더슨벨' 등 1020을 사로잡은 온라인 기반의 스트리트 캐주얼은 '무신사' 'W컨셉' 등을 거점으로 5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캐주얼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기존 캐주얼 전문 기업의 약진도 주목된다. '폴햄' '니' '잠뱅이' 등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효율과 젊은 브랜딩에 힘쓰면서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률까지 개선되고 있다. 반면 법정관리, 사업 철수 등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도 하나둘 나타났다. 더휴컴퍼니는 지난 1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플랙' '팬콧'의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는 최근 법정관리 인가를 받았다. 크리스패션의 '잭앤질'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업을 접는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캐주얼 시장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시장은 스트리트 캐주얼이다. 대부분의 캐주얼 브랜드가 너나할 것없이 '스트리트 패션'을 선보이고 있으며, 캐주얼 시장이 하향 곡선을 그린다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연일 상승세다.


'커버낫X마크곤잘레스' 화보


지난해 3만장의 다운 파카 판매량을 기록한 '커버낫', 매년 1만장의 코트 정도는 손쉽게 판매하는 '앤더슨벨'은 외형 100억원을 넘기며 단번에 스타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스테레오 바이널즈' '오아이오아이' '디스이즈네버댓' '비바스튜디오' 등 히트 아이템을 적게는 수천장, 많게는 수만장까지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주 유통채널인 온라인 편집숍도 주목된다. 무신사는 올해 거래액 3000억원이 예상되고 있으며 W컨셉은 올해 1000억원의 거래액을 목표로 한다. 특히 W컨셉은 지난달 사모펀드에 600억원에 인수되며 그 성장 가치를 인정받았다. 29CM도 2011년 GS홈쇼핑에 인수됐다.




스트리트 캐주얼의 성장 비결은 효율성이 높은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제품군을 몇몇 베스트 아이템으로 축약한 '선택과 집중' 전략에 있다.


이들 브랜드의 대부분은 스케이트 보드 등 유스 컬쳐와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젊은이들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일념으로 시작됐다. 소자본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보니 제품군은 그래픽 반팔 티셔츠, 스웨트 셔츠 등의 이너류에 집중됐다. 이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가 커져갔고 이렇게 모인 자본은 그대로 제품에 재투자,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커버낫' 다운 파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마크업은 2.5~3배수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보다는 소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진출해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오프라인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그 무대를 넓히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홀세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바니스 뉴욕에 입점한 '앤더슨벨'은 최근 공식 온라인몰 직구 매출이 전년대비 3배까지 상승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스테레오 바이널즈'는 직구 소비자가 늘어나고 홍콩 레인 크로포드, 프랑스 콜레트에 입점하면서 해외 수출액이 올 상반기 20억까지 상승했다.


또한 제도권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멋스러운 디자인도 큰 인기 요인이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과 브랜드 자체의 문화까지 갖추면서 젊은 소비자들은 이들을 위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캐주얼의 메인 타깃과 정체성 자체는 1020의 젊은 세대다. 하지만 최근 제도권 캐주얼 브랜드들은 너나할 것없이 '젊은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한다. 그간 젊은 소비자들이 캐주얼 브랜드를 찾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앤더슨벨'

'오아이오아이'

'스테레오바이널즈X국제우주기록보관소(ISA)'

'비바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