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피랑, ‘칼라거펠트’ 이어 ‘발리’도 인수?
2017-11-01박상희 기자 psh@fi.co.kr
치피랑, 푸싱궈지, 이토추 상사 ‘삼파전’

치피랑이 글로벌 브랜드 M&A를 위해 또다시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칼라거펠트’의 중화권 경영권 확보에 이어 이번에는 ‘발리’ 인수전에 뛰어든 것.

치피랑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 패션기업이 럭셔리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첫 시도. 그간 중국 패션기업은 매스티지 브랜드를 주로 인수해왔는데 그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다만 치피랑이 럭셔리 브랜드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난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가 ‘라파엘카루소’ ‘센존’ ‘폴리폴리’ 등을 보유한 푸싱궈지와 올해 3월 ‘폴스미스’ 지분을 확보한 일본 이토추상사이기 때문이다.

남성복을 넘어 투자 큰손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남성복 브랜드들은 실적 하락이 지속됐다. 내수 침체의 영향이 남성복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고 치피랑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자료에 따르면 치피랑은 2012년 5억6100만위안(9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후 2013년 32.4%, 2014년 23.8%, 2015년 5.4%, 2016년 2.1%로 하락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매년 순이익이 줄었다. 같은 기간 아동복과 여성복이 큰 폭으로 성장한 가운데 남성복에만 집중하면서 포르폴리오 다각화에 실패한 것 또한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치피랑은 2015년부터 제조 외에 다른 투자처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펀드를 조성해 유럽의 패션 유통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와 <모던위클리>를 발행하는 시엔다이디엔보의 자회사인 시엔다이디지털의 주식 30%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원하는 패션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또 다른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았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 또한 이어가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확보, 패션 이벤트 개최 등 패션 분야 외에도 화이브라더스, 궈커앱, 텐센트, 우버, 샤오미 등 다양한 영역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치피랑이 적극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발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합병 대상·금액 모두 껑충
사실 치피랑의 난관은 업계 전반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산업의 규모는 커지고 있는 반면 제조기반 패션 기업, 브랜드의 평균 이익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


일례로 ‘80허우’ 세대의 큰 인기를 끌었던 ‘메터스방웨이’는 2011년 총매출이 99억4500만위안(1조690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65억1900만위안(1조1082억원)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순이익 역시 2011년부터 하락해 2015년부터는 적자로 돌아섰다.


패션 브랜드의 노화와 기존 소비자의 성숙에 따라 기업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거나 새로운 이미지로 새로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이에 실패할 경우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패션산업에 자본의 유입이 늘면서 2011~2013년을 기점으로 브랜드 인수합병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연평균 20~45건, 2011년까지 평균거래금액 1억위안(170억원) 미만이던 것이 2012년을 기점으로 거래금액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특히 2015년에는 거래 건수가 123건으로 껑충 뛰었다.


현재 ‘발리’를 소유한 JAB홀딩스는 지난 4월 “럭셔리는 더 이상 우리의 핵심업무가 아니다”라면서 “소비재 쪽으로 중점을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JAB는 올 8월부터 ‘발리’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그동안 JAB가 최소 6억유로(7964억원)이상을 불렀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치피랑이 높은 배팅액으로 유수의 경쟁자에 앞서 ‘발리’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치피랑은 티엔제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자본금 증자 조인식을 갖고 1년 이내에 대형 직영매장 10개 오픈 계획을 공식화하는 등 한국 패션기업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출처 : 방직복장주간
정리 : 박상희 기자  번역 : 육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