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피랑, “티엔제이와 함께 아시아 대표 SPA 만들 것”
2017-10-01정인기 기자 ingi@fi.co.kr
저우샤오슝 치피랑 그룹 회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티엔제이처럼 좋은 콘텐츠를
제 때에 공급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저우샤오슝 치피랑 그룹 회장

치피랑 그룹은 중국 선전증시에서 시총 2조원의 메이저 패션기업이다. 최근 독일 칼 라거펠트가 중국에 세운 ‘칼라거펠트차이나’ 지분 80%를 3억2000만 위안(약 4,800만 달러)에 사들였고, 시가 총액 6억 유로에 달하는 스위스 ‘발리’의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국패션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처럼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거침없는 횡보를 보이고 있는 치피랑 그룹의 한국 중소기업과 합자는 그야말로 의외였다. 규모의 차이도 있지만, 최근 정치적으로 미묘한 사드 정국을 무릅쓰고 서울을 방문해 조인식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그 배경이 궁금했다.

저우샤오슝 회장은 “이번 증자는 중국 패션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칼라거펠트’를 인수한 것도 치피랑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 결정했다. 티엔제이와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트렌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그에 대한 발빠른 대응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지난 2년간 협력을 통해 양사가 제대로 협력한다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사드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이 직접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기업인 치피랑이 성장하기 위한 합작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기업이 애로사항을 겪는 것은 중국시장의 변화, 예를 들어 백화점 하락이나 이커머스 성장세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고 이는 중국기업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트위’로 잘 알려진 티엔제이는 동대문과 중국 광저우에서 대부분 제품을 바잉하고, 20% 정도는 자체 기획으로 차별화 시키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운영하고 있는 ‘바잉MD’의 파워가 높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저우샤오슝 회장이 매력을 느낀 것도 바로 이 바잉파워. 이런 이유에서 저우샤오슝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트위’ 매장이 있는 코엑스몰과 롯데몰을 방문했다. 또 조인식이 끝난 22일 오후에는 동대문 시장을 방문해 야간시장까지 둘러보는 등 현장에 강한 애착을 나타냈다. 저우샤오슝 회장은 이번이 10년만의 방한이라고 한다.

“최근 중국 패션시장은 고속철도를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글로벌 SPA가 이에 편승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모바일 마켓이 젊은층을 흡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티엔제이처럼 좋은 콘텐츠를 제 때에 공급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번 합작으로 중국시장에서 ‘ZARA’ ‘H&M’와 경쟁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SPA를 만들 것이다.”
치피랑은 중국 선전증시에서 시총 2조원 상장회사이며, 모회사인 치피랑 그룹은 금융, 패션,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대형 투자그룹이고 관리하는 자산은 인민폐 300억 위안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