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구 골프’는 한국 사업 재건의 시금석”
2017-09-07이채연 기자 leecy@fi.co.kr
온워드카시야마코리아, ‘글로컬라이제이션’으로 승부
'23구골프' 매장 이미지

온워드카시야마코리아(대표 이대형)가 ‘23구(23區)골프’ 론칭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재건을 알렸다.

온워드카시야마는 월드, 레나운, 패스트리테일링 등과 함께 일본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ICB’ ‘로즈불릿’ ‘제이프레스’ ‘조셉 옴므’ 등 세계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 시장 안착에는 실패 지난 1년여 동안 리테일 비즈니스가 중단됐다. 

재기의 발판을 만든 것은 작년 여름. 첫 한국인 지사장인 이대형 대표를 선임해 ‘23구골프’ 론칭을 준비했다. 본사 패션부문 수장에 오른 오사와 사장이 영업맨 출신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가 커 수출로 성장한 일본기업 특유의 보수적 스탠스에서 벗어나 적극적 지원이 이뤄졌다고 한다.  

여기에 같은 일본 기업으로 한국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린 데상트의 사례가 자극이 됐다. 데상트코리아는 현재 데상트글로벌리테일을 통해 데상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휘하는 위치에 있다.

온워드카시야마코리아 역시 철저한 현지화로 성장 토대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트렌드 세터로 나아가는 ‘글로컬’ 전략을 편다. 때문에 ‘23구골프’의 전체물량 중 90%는 국내에서 기획하고, 생산한다. 본사 오리지널 상품은 오리진과 히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도록 10% 정도를 구성한다.

이를 실행할 조직과 맨 파워도 국내시장에서의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이 대표는 옛 세계물산과 코오롱에서 신사정장부터 캐릭터캐주얼까지 남성복 부문장을 지냈고 크리스에프앤씨 부사장 재직 시절 ‘파리게이츠’를 최고 흥행 브랜드에 올려놨다.

디자인 총괄 디렉터 배소연 이사는 골프웨어 사관학교로 불렸던 슈페리어를 시작으로 ‘팬텀’ 디자인팀장을 거쳐 ‘파리게이츠’와 ‘헤지스골프’ 디자인실을 이끌었다.

‘23구 골프’의 첫 시즌 출발은 산뜻하다. 올 가을 백화점을 주력 유통으로 겨냥한 신규 골프웨어 중 가장 좋은 유통망 확보 성적을 거뒀다. 8월말 현재 본사 1층에 위치한 직영점과 7개 백화점 매장을 열었고 이달 말까지 백화점 매장 6개와 대리점 1개를 추가해 총 15개점을 확보하게 된다.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부산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거점 매장에서 오픈 당일 1000~15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퍼포먼스에 충실하면서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으로 젊은층, 특히 30대 여성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최근 프로 데뷔전을 치른 특급 신인 최혜진 선수와 의류 스폰서십 계약을 맺어 마케팅 이슈도 충분하다.     

내년에는 백화점 매장을 35개까지 늘리고 대리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중고가대 이상 시장에서 최종 500억원대까지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향후 국내 사업 확대 방향은 아직 미지수. ‘23구’가 일본에서 온, 오프라인 채널 여성복 톱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또는 온워드가 보유한 골프웨어 브랜드 중 1~2개를 추가하는 등 다각도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위쪽부터 '23구골프', 온워드카시야마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