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베이지’ 옷에 단색화를 입히다

2017-08-30 박만근 기자 pmg@fi.co.kr

박서보 작가와 콜래보한 셔츠‧티셔츠‧가방‧브로치 등으로 출시

박서보 작가의 단색화를 '르베이지' 셔츠에 프린트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부문장 이서현)의 여성복 '르베이지'가 단색화(한 가지 색 또는 비슷한 톤의 색만을 사용한 그림으로 한국의 미학을 담은 그림) 거장 박서보 작가와 콜래보레이션한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 현대 미술의 살아있는 역사 박서보 작가와 손잡고 패션과 미술의 환상적인 조합을 선보인 것.

이번 협업은 '르베이지' 고객들이 미술에 관심이 많은 것에 착안,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증진시키자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르베이지는 박 작가의 작품을 실사 그대로 옷과 액세서리에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셔츠와 티셔츠에는 프린팅 기법을 적용했고, 가방과 브로치에는 양각과 음각으로 표현되는 재질적인 측면을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여기에 레드와 옐로우, 옐로우와 그레이, 에어리 블루와 핑크 등의 컬러 조합으로 의류와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주었다.

이번 콜래보레이션 상품은 모두 10가지 스타일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됐으며, 상품별로 고유의 숫자를 새겨 소장 가치를 더했다. 셔츠와 티셔츠는 5만 4000~6만 8000원, 니트 소재의 백과 브로치는 5만 8000원이다.

콜래보 상품은 오는 9월 4일부터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을 비롯 현대 본점, 갤러리아 천안점 등 전국 주요매장 13곳에서 판매되며, 그 동안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박서보 작가의 판화 작품 전시회를 두 달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작가는 "그림을 통해 미술적으로 정서를 치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이번 작업의 저작권료 전액을 '하트 포 아이' 재단에 기부, 시각장애 아동들의 개안수술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트 포 아이(Heart For Eye)'는 여성복 '구호'와 '르베이지'가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저소득층 시각 장애 아동들의 수술을 돕는 프로젝트이다. 지난 2006년 시작해 현재까지 약 320명의 아동들이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한편 박서보 작가는 세계 미술시장에 한류열풍을 일으킨 단색화의 선두주자로, 한국 현대미술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작품이 1,026만 홍콩달러(한화 14억 76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바 있다.


박서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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