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 핸드백 시장 판도 바꿨다
2017-06-20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트렌디한 디자인에 우수한 품질, 착한 가격까지 삼박자 갖춘 브랜드 부상




트렌디한 디자인에 우수한 퀄리티, 착한 가격까지 갖춘 가성비 브랜드가 핸드백 시장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애크타’의 화보 컷



‘잇백’의 기준이 달라졌다. 얼마나 유명한 브랜드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소비자들은 남들이 다 사니까 따라 사는 명품백 대신 잘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트렌디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핸드백을 선호하고 있다.

소비행태가 변하자 백화점도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봄 ‘헤지스’ ‘브루노말리’ 등의 11개 브랜드를 철수하고 그 자리에 다소 생소한 ‘세인트스코트’ ‘델라스텔라’ ‘애크타’ ‘콰니백’ 등의 신규 브랜드를 넣었다. 지난해 핸드백 군이 -1.2% 역신장을 기록하자 과감한 개혁에 돌입한 것이다.

새로이 등장한 브랜드들은 온라인에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오픈마켓 등 대중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다. 이에 백화점도 자사 온라인몰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가성비 브랜드를 대거 투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폴스부띠끄’는 롯데닷컴 입점 후 높은 매출고를 기록, 상위권에 진입했다. ‘세인트스코트’ 또한 입점 첫날 하루동안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착한 가격. 가성비 브랜드는 10만 원 내외의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긴 하지만 품질 개선에도 힘을 써 점차 그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델라스텔라’의 경우 소가죽 가방을 3~10만 원대에 선보여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진 케이스다.

적극적인 스타마케팅은 가성비 브랜드의 영역을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대시켰다. ‘폴스부띠끄’는 <도깨비> <힘쎈여자 도봉순> 등의 PPL을 성공시키며 많게는 1만 개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 스타마케팅으로 한·중 동시에 매료

S&K글로벌의 ‘폴스부띠끄’는 지속적인 드라마 PPL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인지도를 확대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도깨비>와 <힘쎈여자 도봉순>.

<도깨비>에서는 주인공 김고은과 공유의 키스씬에 노출된 미들니콜백과 유인나가 든 줄리아백이 방송 이후 완판됐다. 미들니콜 블랙컬러의 경우 리오더를 거듭한 끝에 1만3000여 개가 판매됐다. 또 <힘센여자 도봉순>에서 박보영의 귀여운 패션을 완성시킨 미니메이지 그레이 컬러는 800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신승민 S&K글로벌 이사는 “한류 열풍 덕에 드라마가 뜨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구매전환으로 이어진다. 이에 힘입어 최근에는 티몰, 샤오홍슈 등 온라인몰과 CHIC-영블러드와 같은 패션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인 중국 시장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도깨비>에 노출돼 화제가 된 ‘폴스부띠끄’의 ‘미들니콜’


◇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성장세


패션하우스의 ‘세인트스코트’는 탄탄한 브랜딩을 바탕으로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배출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블레어 토트백. 이 가방은 심플한 디자인에 높은 수납력을 갖춘데다 토트백과 숄더백 두 가지 타입으로 활용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첫 출시 이후 컬러와 디테일을 변형하며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누려 매년 200% 이상 판매량이 신장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2000개 이상이 판매됐다.


‘세인트스코트’는 이러한 국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코트리와 일본 패션월드도쿄에 꾸준히 참가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것. 가장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은 일본 시장이다. 현재 ‘세인트스코트’는 ‘라쿠텐’ ‘조조타운’ 등 온라인에서 활발히 거래 중이며 라포레 백화점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 ‘애크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전


‘러브캣’으로 유명한 발렌타인은 신규 브랜드 ‘애크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니즈를 반영한 브랜드를 새로이 론칭한 것.


‘애크타’는 편안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세련된 스웨덴 감성을 담은 핸드백 브랜드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따뜻한 컬러감이 주를 이루며 유니크한 디테일로 차별화를 뒀다. 명품 브랜드 못지 않은 고퀄리티의 화보 또한 ‘애크타’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가격은 매우 착하다. 핸드백 평균 가격이 10만 원 초반, 지갑의 경우 4~8만 원에 불과해 폭넓은 고객층에서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애크타’는 셀러브리티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에는 유인나가 공항패션에서 메리백을 들어 화제가 됐으며, 그밖에도 정호연, 이호정, 진정선, 유이 등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랙핑크를 내세워 스타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세인트스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