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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총선 기간 중 두 여성 정치인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한나라당호’와 ‘민주당호’살리기에 나선 두 여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그 주인공.
이 둘의 행보는 총선 기간 내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길거리 유세나 인터넷 검색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선거 전 박근혜 대표의 패션은 미디 길이의 개더 혹은 플레어 라인의 스커트와 웨이스트를 다트로 강조한 크롭트 재킷이 트레이드 마크였다. 박근혜 대표의 이러한 50년대 복고 스타일은 정치계에 입문하기 이전부터 고수하던 스타일. 70년대부터 현재까지 거의 변함없는 헤어 스타일과 무채색조의 우아하고 드레시한 의상을 즐겨 입는 박근혜 대표의 성향은 개인적으로 평탄치 못했던 가정사의 어려움을 침묵으로 묵묵히 견디어 낸 외유내강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편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되던 날 기존 영부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강렬한 퍼플의 사파리 재킷으로 변신한 박 대표는 천막당사로 이사하는 날에는 흰 칼라를 재킷 밖으로 빼낸 복고풍의 매니시한 수트를 입어 보스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나선 박 대표는 다소 길었던 머리를 짧게 커트하고 스타일도 데님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 사파리 재킷을 통해 서민적이면서도 활동적인 이미지로 변신했다.
특징이라면 포켓이 많이 달린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점이 돋보였다.
여기에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흰색이 매치된 트레이닝 재킷을 아웃웨어로 코디해 스포티한 느낌도 연출했다. 다소 촌스러운 서민적인 코디와 캐주얼한 아우터의 매치는 손을 감은 붕대와 함께 여전사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편, 추미애 위원은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의 패션 스토리를 전개하는 편으로, 스트레이트 라인의 니랭스 스커트와 라운지 재킷 수트, 셔츠 칼라의 블라우스나 부드러운 쉬폰 실크 스카프로 인너의 V-네크 라인을 연출하는 스커트 수트 기본형을 즐겨 입는다. 정당 관련 업무와, 공식적인 행사 참여 시에는 주로 무채색 계열의 의상을 착용하며, 일반 대중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대외 활동에서는 파스텔 색조의 수트를 착용하고, 지난 성탄절을 전후하여 김수환 추기경과의 만남이 있었던 행사에서는 마치 수녀의 제복과 같은 그레이톤 하이 웨이스트 테이프 장식이 있는 원피스를 입기도 했다.
이번 선거 유세 동안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자주 입었던 아이템은 트렌치 코트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적인 느낌을 주었는데, 더블 버튼의 복고풍 무드에 민주당의 대표색상인 노란색이나 붉은 악마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붉은색으로 주목을 끌었다.
활달한 성격과 적극적인 추진력을 감지 할 수 있는 추미애 위원의 전략적인 패션과 우아함과 수수함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대표의 옷차림을 전략적으로 훌륭한, 또는 패션감각이 뛰어난, 등의 잣대로 비교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유래한 트렌치코트를 통해 마치 전쟁을 치르는 기분으로 유세현장을 누비는 박근혜 대표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다르면서도 닮은 패션은 마치 올 총선 최대의 이슈로 부상한 한국 정치의 여성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