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이커머스로 新성장동력 만든다
2017-03-01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더한섬닷컴’ 첫해 250억 판매…적극적 투자 결실




여성복 기업들이 이커머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은 ‘더한섬닷컴’ 사이트 이미지


여성복 기업들이 이커머스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오픈마켓 등에 위탁판매를 하던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별도의 조직을 꾸리고 온라인 직영몰을 오픈하는 등 전사적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소비패턴과 유통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다채널 전략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 중 온라인은 기나긴 불황 속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몇 안되는 시장 중 하나이기에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한섬을 필두로 시선인터내셔널, 데코앤이, 바바패션 등이 온라인몰을 구축했다. 또한 ‘모그’ ‘질바이질스튜어트’ ‘르윗’ ‘커밍스텝’ 등 일부 브랜드는 기존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과 아웃렛 등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더한섬닷컴’이 온라인 직영몰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면서 기업들의 관심 높아지고 있다. 이 사이트는 론칭 1년만에 250억원의 수익을 올려 놀라움을 안겼다. 한섬의 온라인 직영몰 ‘더한섬닷컴’은 지난해 25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15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어서, 5년 내 1000억원 매출 달성이라는 중장기 계획도 예상보다 일찍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성과는 한섬의 과감한 투자에서 시작됐다. 이커머스를 신 성장동력으로 보고 3~4년 전부터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은 것. 전사적 지원 덕분에 ‘더한섬닷컴’은 예상보다 빠르게 기틀을 잡을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한섬 이천 물류 센터’로 이전하면서 1개층을 온라인몰 전용으로 할당하기도 했다.

신규 고객의 유입 또한 ‘더한섬닷컴’이 주목되는 이유 중 하나다. ‘더한섬닷컴’의 구매 연령층은 오프라인보다 5세 가량 낮은 편이다. 좀처럼 백화점에 방문하지 않는 20~30대 젊은층들이 익숙한 이커머스를 활용해 한섬 브랜드와 만나고 있는 것이다.

여유정 한섬 온라인팀장은 “한섬의 브랜드들이 오랜 기간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 온 만큼 온라인에서도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노세일 전략을 고수하거나 패키지의 고급화에 힘을 쏟은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향후 ‘더한섬닷컴’은 물류 시스템 자동화, 모바일 고도화 와 더불어 ‘폼 스튜디오’와 같은 신규 콘텐츠 콘텐츠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시선인터내셔널은 셀렉트숍 ‘인터뷰스토어’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대상은 백화점 쇼핑을 즐기는 과·차장급 커리어우먼이다. 까다로운 테이스트를 지닌 고객층들을 위해 자사 브랜드 뿐만 아니라 엄선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함께 선보인다. 이로 인해 자사 브랜드와 입점 브랜드를 묶음으로 구매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SI빌리지닷컴’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등 자체 브랜드 외에도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내로라 하는 20여 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상품외에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쇼핑몰이 아닌 즐기고  경험하는 콘텐츠 중심의 온라인몰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더 스크랫’이라는 채널을 통해 비주얼 가이드, 칼럼, 토크쇼 등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