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남상권’서 자존심 걸고 진검승부

2017-02-01 강경주 기자 kkj@fi.co.kr

‘언더아머’ 경쟁 촉발…슈즈 멀티숍까지 20여 개 집결

‘언더아머’가 지난달 18일 강남대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포츠 브랜드들이 서울의 중원, 강남으로 모여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언더아머’의 등장으로 2호선 강남역에서 9호선 신논현역, 7호선 논현역으로 이어지는 강남대로 상권은 스포츠에서 슈즈 멀티숍에 이르는 20여 개 브랜드들이 한데 모인 스포츠 스트리트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강남대로로 모이는 이유로는 젊은 소비자들이 모여드는 핫플레이스이자 확실한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홍보 효과는 물론 다양한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색다른 마케팅을 시험해보기에도 더할 나위가 없다. 여기에 신논현역과 논현역 지역은 강남역 부근에 비해 다소 임대료가 저렴해 효율성까지 갖추고 있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의 필수적인 상권으로 떠오른 것이다.




◇ ‘언더아머’ 세계 2번째 크기 플래그십 스토어, ‘아디다스’는?

글로벌 스포츠 시장의 양대산맥 ‘나이키’ ‘아디다스’의 대항마로 불리고 있는 ‘언더아머’가 지난달 18일 강남대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종전 ‘레스모아’ 위치에 직영 브랜드 하우스를 오픈한 ‘언더아머’는 2019년까지 약 170여 개 매장을 내고 5년 내 연매출 8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브랜드 하우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브랜드 하우스로 지상 1층과 지하 1층 1980㎡규모에 다양한 제품 라인 및 체험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송호섭 언더아머코리아 사장은 “직진출을 통해 미국 시장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 “앞으로 스포츠를 사랑하는 국내 고객들을 위해 더욱 혁신적인 기술력의 스포츠 기어를 선보이며 유관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보일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뉴발란스’도 지난해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에 826㎡ 규모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화제가 됐다. 기존 ‘뉴발란스’ 강남역점에 이어 오픈한 이 매장은 전세계 최초로 우먼스 콘셉 플래그십 스토어로 꾸며졌다. 우먼스 라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여성 피트니스의 다양한 면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디다스’도 강남 대열에 동참한다. 신논현역 5번 출구 근방에 위치,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옆에 위치한 ‘데상트’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점포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데상트’는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의 규모에 준하는 대형 매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신논현역에서 논현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에는 ‘스파이더’와 ‘배럴’이 눈에 띈다. ‘스파이더’는 지난해 월 매출 1억원 매장을 10여 개 이상 배출하며 론칭 1년 만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곳에 위치한 ‘스파이더’ 강남 직영점은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스파이더’의 대표적인 점포로 자리잡았다. 래시가드를 통해 단번에 워터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 전문 브랜드로 성장한 ‘배럴’도 이 곳에 지난해 12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소규모 도메스틱 브랜드로 시작한 ‘배럴’이 강남대로에 진출하며 어떤 브랜드로 성장할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슈즈 멀티숍 ‘레스모아’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레스모아빌딩에 ‘언더아머’가 자리하며 ‘레스모아’는 그 자리를 내준 상황. 일단 ‘레스모아’도 이 구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레스모아’를 전개하는 금강제화가 이 지역에 위치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이 곳이 ‘레스모아’의 새로운 매장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 강남대로 스포츠 패권, UX에서 찾는다


지난달 ‘언더아머’의 가세로 강남대로 상권에 위치한 스포츠 브랜드는 약 10개. 슈즈 멀티숍과 아웃도어, 골프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2배 이상 늘어난다. 이외에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F&B, 뷰티 브랜드의 총격전지로 떠오른 상권인 만큼 어떤 스포츠 브랜드가 이 상권의 패권을 잡을 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앞다퉈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남역을 찾는 젊은 대학생, 직장인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피트니스 클래스다.


‘나이키’ ‘뉴발란스’ ‘스파이더’는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피트니스 분야의 스포츠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뉴발란스’는 강남역 근방에 위치한 우먼스 콘셉 플래그십 스토어 3층에 ‘엔비우먼스튜디오’를 구성해 락커룸, 샤워시설, 파우더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부담이 적은 1시간 단위의 클래스를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손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이 같은 전략은 실제 매출로도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윤지경 엔비우먼스튜디오 대표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제품에 노출되다 보니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며 “지난해 5월 처음 스튜디오 오픈 당시 ‘뉴발란스’ 제품을 입고 클래스에 참가하는 소비자가 드물었는데, 지금은 절반 가량이 ‘뉴발란스’ 제품을 입고 참여한다”고 말했다.



‘나이키’ 강남 직영점에 위치한 농구 트라이얼 서비스.


이외에도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이키’ 강남 직영점 2층에 위치한 축구화 코너에서는 잔디를 깔아 축구화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농구 코너는 농구 골대를 설치하고 바닥에 실내 농구 코트에 사용되는 원목으로 인테리어해 실내 농구 코트에서 농구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언더아머’는 지하 1층에 위치한 골프 코너에 스크린 골프를 배치해 간단한 스윙 거리와 궤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체험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이후에도 꾸준히 선보여질 것으로 보인다.


뉴발란스’는 강남역 부근에 전세계 최초로 우먼스 콘셉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뉴발란스’는 새 플래그십 스토어에 ‘엔비우먼스튜디오’를 구성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언더아머’의 스크린 골프 체험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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