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3 강경주 기자 kkj@fi.co.kr
엄선된 정보, 맞춤화 콘텐츠로 플러스 프리미엄
|
넷플릭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이케아. 글로벌 1류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들의 성공 방정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본래 미술 분야에서 전시되는 작품을 기획하고 설명해주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제는 전 산업분야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수 많은 콘텐츠와 정보를 수집·선별하고 양질의 정보를 전달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정보의 홍수라 불리는 현 시대에서 큐레이션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의 능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이미 자신이 가진 정보를 통해 브랜드, 제품을 걸러내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구매를 행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양산되고 있는 정보로 그 피로감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가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량맞춤 큐레이션과 고객 개인을 타깃으로 하는 개인 큐레이션이 활약할 부분이다. 기업이 수많은 상품, 브랜드를 엄선해 선택지의 수를 덜어내고 다수의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제안하면 선택에 대한 피로감을 덜어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고 구매 저항감 또한 낮출 수 있다. 또 개인을 향한 맞춤 큐레이션은 구매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주고 브랜드 충성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 |
◇ 일류기업의 성공비결, 큐레이션
이처럼 큐레이션은 전 산업분야의 B+프리미엄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해외 일류기업들의 성공 비결이 바로 이 큐레이션에 있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미국의 ‘넷플릭스’는 큐레이션으로 전세계 8600만명이라는 가입자를 보유할 수 있었다. 소비자 선호도를 파악하고자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더 많은 콘텐츠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에 집중했다. 그 결과 현재 ‘넷플릭스’는 8만여 개의 상세 카테고리를 보유하게 됐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온라인 배너 광고에 큐레이션을 적용해 사용자가 방문했던 사이트를 배너에 노출시키며 사용자 맞춤형 광고를 제안하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을 철저히 검증하는 큐레이션을 거쳐 양질의 앱만을 선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앱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이 285억달러(약 33조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매출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도 큰 규모다.
이케아도 큐레이션의 대가로 불린다. 대형 매장에 단순히 많은 가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구와 그 관련상품을 함께 구성해 동일한 가구에도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큐레이션이 단순한 추천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임을 증명한 사례로 볼 수 있다.
![]() |
◇ 서적 큐레이션, 맞춤화로 고객 몰이
현재 국내에서 큐레이션이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서점이다. 북큐레이터라는 전문 직종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소규모의 큐레이션 서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 홍대에 위치한 ‘땡스북스’다. 베스트셀러를 판매하지 않는 서점이라는 독특한 콘셉을 보이고 있는 이 서점은 홍대라는 특성을 고려한 각 분야의 주목할 만한 책들과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의 책들을 갖추고 있다.
흡사 패션 셀렉트숍과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는 ‘땡스북스’는 그 핵심 콘셉을 유지하면서도 독자들이 원하는 책을 꾸준히 선보이는 개성있는 큐레이션으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판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서점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은 물론 에이랜드, 퀸마마마켓 등에도 숍인숍 입점을 하며 큐레이션을 통한 프리미엄을 실현하고 있다.
한 사람만을 위한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독립 서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홍대에 자리하고 있는 ‘사적인 서점’은 책 처방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책을 추천한다. 단순히 직원으로서 책을 추천하는 것이 아닌 예약제를 통해 고객 한 명과 책에 대한 상담을 나누고 맞춤형 책을 처방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을 독서 차트로 관리하며 지속적인 큐레이션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독특한 큐레이션 방식으로 ‘사적인 서점’은 매일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정지혜 ‘사적인서점’ 대표는 “큐레이션은 수많은 정보를 덜어내 선별하고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무엇보다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를 중심으로 제품을 추천하고 선별해 지속적인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
![]() |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