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5 강하나 기자 khn1@fi.co.kr
브랜딩·유통구조 혁신·소싱력 향상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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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승부한다
확고한 브랜드 콘셉은 소비자들을 열광케 한다. 그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독자적인 스토리는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카드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가 가진 명확한 키워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시한다면 금새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공급하면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블랙 스트리트’라는 새로운 콘셉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카네브로스’. 블랙 패션은 ‘릭오웬스’ ‘가레스퓨’ ‘요지 야마모토’ 등 여전히 해외의 고가 브랜드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한국발 중저가의 블랙 패션을 들고 나왔다. 베이직한 스타일에 스포티즘의 기능성을 강조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4만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퀄리티 있는 항공점퍼는 초두 물량 4000장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카네브로스’는 ‘무신사’ 등 유명 온라인 셀렉트 숍과 다수의 오프라인 편집숍에서 매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은혁 ‘카네브로스’ 대표는 “브랜딩의 중요성을 새삼 다시 느꼈다. ‘카네브로스’는 처음부터 블랙 패션에 열광하는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잡았고 10년 이상 동대문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놀랄만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캔버스천의 습작들로 만들어낸 가방 ‘얼킨’ 또한 탄탄한 브랜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성동 대표는 “친구들이 졸업 작품에서 쓰인 습작들을 모아 가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얼킨’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이 대표의 손을 거친 모든 가방들은 아티스트의 회화적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또 세상에 단 하나의 제품이라는 특별함 때문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여기에 의류학을 전공한 이대표의 감각을 불어 넣었다.
‘얼킨’의 아이덴티티는 판매된 이후에도 드러난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새 캔버스 등의 미술재료를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신진 작가 전시를 개최해 작가들의 작품 유통 및 판매를 지원하는 데 쓰고 있는 것. ‘얼킨’은 예술문화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고 그 수익을 아티스트들에게 환원하면서 더 나은 창작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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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지손가락으로 말한다
SNS를 빼고 브랜딩을 논할 수 있을까. 브랜드들은 SNS에 콘텐츠를 계획에 따라 생산하고 유통시키기도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는 그들의 기대 이상으로 자유롭게 확대·재생산되기 때문에 파급력이 크다. 여기 이러한 파급력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곳들이 있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키클루’는 이미 많은 해외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 바이어들을 타깃으로 중국 블로그, 위챗, 웨이보 등을 전략적으로 운영해왔기 때문. 그래서인지 국내외 전시회에서 ‘키클루’의 부스는 행사 기간 내내 다수의 중국 바이어가 인산인해를 이룬다.
김형록 ‘키클루’ 대표는 가장 먼저 중국 블로그에 한류 스타를 활용한 패션 정보를 올려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이 내용을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챗, 웨이보 계정과 연동시켜 그들의 문화를 파고들었다. 이는 ‘키클루’라는 브랜드를 중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블로그는 현재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 김 대표는 현지인에 비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왕홍을 통한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SNS 속 연예인들의 소품으로 유명세를 탄 ‘플레이노모어’. 이 브랜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열린 서울패션위크에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메리카 넥스트 톱 모델’의 미스 제이가 ‘플레이노모어’ 가방을 들고 나오면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후 타아라 뱅크스도 이 가방을 SNS에 공개해 화제를 키웠다. 국내에서도 바통을 이어 연예인들의 SNS 속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이 된 것. 브랜딩은 SNS속 유저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이뤄졌다.
많은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플레이노모어’는 현재 약 1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플레이노모어’의 SNS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해외 각국의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플레이노모어’는 향후에도 국내외 팬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며 SNS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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