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소재硏 'CELL Ⅲ' 가공기술, 중국서 주목

2016-05-03 김경환 기자 nwk@fi.co.kr



 



한국섬유소재연구원(원장 김숙래, 이하 KOTERI)의 CELL Ⅲ 가공기술(액체암모니아를 이용한 니트제품의 고품질 구현 기술)이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CELL Ⅲ 가공기술은 니트원단을 영하 33℃에서 처리함으로써 셀룰로오스 Ⅰ구조가 셀룰로오스 Ⅲ 구조로 변형되는 것에 착안하여 붙인 명칭으로, 셀룰로오스 소재를 가공하는 기존 방법에 비해 부드러운 촉감과 형태안정성 개선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사용한 암모니아는 98%이상 회수하여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가공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CELL Ⅲ 가공기술을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첨단기술로 인정, 지난해 12월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을 수여한 바 있다.



KOTERI는 국내 섬유패션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전시회 개최, '프리뷰 인 서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CELL Ⅲ'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한 바 있으며, 각종 언론 보도자료를 통한 홍보활동에 전념하해 현재 관심기업들의 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품질은 만족스럽더라도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국내기업의 중저가 판매정책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인 기술 도입에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 중국의 글로벌 의류벤더인 에스쿠엘(Esquel)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스쿠엘은 목화재배에서부터 의류 및 의류 부자재까지 이르는 토탈 생산시설을 갖춘 중국 기업으로, 연간 1억 벌의 셔츠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회사다. 중국 내에서 남성용 면직물 셔츠 수출 1위(2억5300만 달러), 여성용 면니트 셔츠 수출 5위(1억1800만 달러)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에스쿠엘은 'CELL Ⅲ'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더니, 마침내 액체암모니아 가공기 개발업체인 이탈리아의 Lafer社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계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상반기에 이 기계를 이용해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의 'CELL Ⅲ' 기술에 대한 투자정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비구축 후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 세계최초로 기술을 확립한 KOTERI에 제품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파트너십 체결이라는 제안도 서슴지 않고 있다.



KOTERI는 아직 에스쿠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KOTERI의 기술개발 관련자는 "세계최초로 개발된 'CELL Ⅲ' 가공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프리미에르비죵'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고, '2015 ITMA' 전시회의 Future Materials Awards에서는 Finalist로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미국면협회(Cotton Incorporated)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국내기업이 세계 섬유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대로 가면 이 모든 효과를 중국기업이 누리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OTERI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산업융합기반구축사업'의 일환으로 'CELL Ⅲ' 가공기술을 확립했다. 이 사업의 취지대로 기업이 선뜻 투자하기 힘든 고가 장비 및 첨단기술에 대해 정부가 지원함으로써 국내기업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은 아직 형지I&C(2015년 KOTERI와 MOU체결) 한 곳에 불과하다. 다만 신제품 개발에 목말라 있는 중소기업들이 이 기술을 이용한 소재개발 의뢰를 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제 우리나라 섬유수출의 주역인 글로벌 대형기업들이 나설 때이다. 국내기업에 문이 활짝 열려있는 KOTERI의 'CELL Ⅲ' 기술을 적용해 세계시장을 리드하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이에 따른 기술도입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망설이고 주저하는 사이 중국기업들은 고급화 전략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제 국내기업들이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술개발 관련자는"물론 중국 의류 생산기업의 적극적 투자의지와 기계 제조회사의 영리 추구가 결합된 거래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단순히 가공기계 구축 및 암모니아 처리만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차별화된 연계기술을 개발했고, 적용가능 소재도 상당부분 넓혀 놓았다. 중국이나 제3국이 가공기계를 구축하더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품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쫓아오기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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