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다방, ‘스왈로우라운지’에 놀러오세요”

2016-03-31 강하나 기자 khn1@fi.co.kr



스왈로우라운지 쇼룸은 매장 겸 오피스 공간이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 근처 스왈로우라운지라는 조그마한 쇼룸이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일제시대 시인 이상과 기생 금홍이 운영하던 예술인들의 쉼터 '제비다방'에서 이름을 딴 독특한 이곳은 의류, 가방, 생활소품 등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선보이는 곳이다.


10여 년간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실력을 키워온 신동수 대표, 패션기업 MD 출신인 서주형 실장 부부는 이곳을 매장 겸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스트롤러'를 시작으로 '어나더오피스' '잇츠낫유얼폴트' 등 베이직하면서 위트 있는 3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이 브랜드들을 모아 스왈로우라운지라는 레이블을 만들어 그들만의 스토리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어나더오피스'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일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의류, 가방, 소품을 다루는 브랜드다. 심플하지만 활용도 높은 디자인과 인체에 해가 적은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롤러'는 한가로이 산책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햇빛 좋은 날 들고 피크닉 가고 싶은 가방을 선보인다. 안감, 바이어스, 스트랩까지 모든 패브릭은 코튼으로 제작되며 식물성 염료로 찍은 프린트가 매력적이다. 가장 반응이 좋다는 그로서리 토트백은 수작업으로 섬세한 느낌을 표현했다. 디테일을 중시하는 신 대표의 뚝심이 담긴 제품이다. 이 백은 4개월간 1200여 점이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잇츠낫유얼폴트'는 영화 <굿윌헌팅>에서 멘토의 대사 한마디를 그대로 따왔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게 해줄 다양한 리빙 제품을 제안한다. 신 대표는 의류와 소품을 디자인하는 것 외에 향수나 디퓨저 등도 직접 조향한다. 



가장 반응이 좋은 그로서리 토트백(사진 오른쪽)

바리스타 셔츠














 


고객층은 다양하지만 산림청, 법원 등 정부기관 혹은 회사에 다니며 패션감각을 뽐내고 싶은 남성들이 많다. 셔츠 주머니 안쪽에 힐끔 보이는 로고, 주머니를 안팎으로 달아 놓은 바리스타 셔츠 등에서 느껴지는 차별성은 튀지 않으면서 돋보이고 싶은 고객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데 주력해왔던 스왈로우라운지는 서 실장이 투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유통에 시동을 걸었다.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모든 것을 지휘하던 신 대표는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무인양품' '자라' '에잇세컨즈' 등에서 MD로 일하던 서주형 실장은 과감히 커리어를 포기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곳에 합류해 판매 프로세스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유통에 경험이 풍부한 서 실장은 스왈로우라운지 제품들을 '비이커' '더블유컨셉' '8221' 등 온라인과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시켰다. 이중에는 신 대표의 SNS 계정에 올라오는 제품을 보고 먼저 러브콜을 보낸 곳도 있다고. 한편 '어나더오피스'는 지난 2월 온라인 판매처에서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신 대표는 네트워크를 활용한 파티를 열기도 했다. 친하게 지내던 DJ 이디오테잎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 파티에는 수십 명의 고객들이 놀러와 함께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레이블 이름에 걸맞게 신 대표는 개성 넘치는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며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이곳을 진정한 제비다방으로 꾸며갈 생각이다.



신세계 강남점 '썸띵인커먼'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가죽 소품들

지난해 5월 편집숍 맨케이브, 케비넷스와 함께 팝업파티를 열어 고객들과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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