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1 고학수 기자 marchber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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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이란 간단하게는 기다란 형태의 끈 등을 이용해 묶는 것이고, 노, 실,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짓거나 고를 내어 장식이나 무늬를 만드는 공예를 뜻하기도 한다. 이 묶는다는 행위를 통해 인류는 사냥, 낚시, 물건 운반, 심지어 건축이 가능해 졌으며 원시 문화를 형성할 수 있었다.
고대 페루에서는 매듭을 묶어 물건의 개수를 표시하고 문자로 사용하는 결승(結繩) 문자인 키푸(quipu)를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들은 키푸를 통해 숫자, 문자를 표현하였고, 끈의 색에 따라 병사, 황금, 곡물 등을 나타내면서 약간 복잡한 기록이나 의사도 나타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매듭을 이용한 문자 표시는 페루뿐 아니라 하와이, 인도, 타이완의 고산족 등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다.
특히 장식으로써 매듭이 발달한 동양권 문화에서는 매듭을 코, 몸, 손으로 구성된다고 보는데, 각각의 어떤 부분을 발달시킨 것인가에 따라 매듭의 종류가 달라진다. 매듭코가 발달하면 평매듭·감기매듭·도래매듭·국화매듭 같은 화려한 문양의 매듭이 되며, 끝을 뜻하는 손이 발달한 것이 술 장식이다.
패션계에서 매듭은 장식적인 목적이 강화되어 다양하게 변형돼 나타난다. 2015 F/W ‘타냐 테일러(Tanya Taylor)’ 컬렉션에는 사각 매듭(스퀘어 노트)으로 벨트를 만든 경우이다. 2013 F/W 센트럴 세인트 마틴 석사 졸업 패션쇼에 등장한 한 의상은 검정 원피스에 피셔맨 매듭을 장식적으로 사용해 강조했다.
소재도 실이나 끈 형태뿐 아니라, 리본처럼 넓적하거나 천을 길게 잘라 이용하기도 한다. 손으로 묶어야 하고 단독적으로 존재하는 매듭과 바늘로 줄줄이 엮어야 하는 니트나 크로셰는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르지만, 매듭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모양을 내면서 묶으면 결과적으로 니트와 비슷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2011 S/S ‘크리스챤 디올’ 컬렉션에서 등장했던 의상은 원피스의 천을 길게 잘라 그것들을 엮어 장식으로 사용했으며, 2015 F/W ‘꼼데갸르송 누아(Comme des Garcon NOIR)’에서 선보인 이 원피스는 니팅 기술이지만 독특한 소재를 사용해 공예적인 미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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