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5
까칠한 김대리의 패션 스코프

과거에는 미래가 보장되는 듯한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목표였다. 하지만 이러한 취업에 관한 패러다임은 청년실업이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이슈화가 되면서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 대기업을 향한 취업 준비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창업을 위해 취업을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비단 취준생이라고 불리는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현역에 있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회가 경제적 계층의 양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패션시장도 명품 브랜드의 성장과 중저가 SPA 시장으로 양분되어 왔다. 그러는 동안 국내 내수 시장의 많은 내셔널 브랜드들도 사라져갔다. 브랜드가 사라짐에 따라, 일자리도 줄어들었다.
매년 패션관련 학과의 졸업생들은 많지만,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패션 관련 일자리도 줄어가는 현실에서, 브랜드 창업은 하나의 취업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현상을 촉발시킨 것은 W컨셉, 무신사 등의 온라인 패션 쇼핑몰의 성장과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와 같은 형태의 스트리트 편집숍들의 성장이었다.
이러한 유통채널의 성장은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개성있는 신진 브랜드들의 상품력이 대중의 호응과 함께 큰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곧 한계에 직면하게 되었다. 수많은 스트리트 편집숍들이 생겼고, 거기에 발맞춰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런칭하였지만, 또 하나의 트렌드인 동대문 베이스의 브랜들에 의해 한계를 맞게 된다.
대중의 트렌드에 즉시 반응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동대문 도매시장 베이스의 저가형 트렌드 편집숍들 및 브랜드들의 가격 우위와 트렌드 우위에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면서 ‘스타일난다’ ‘원더플레이스’와 또다른 매스 브랜드가 더 큰 시장을 차지하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초기에 자리를 잡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에는 자체 온라인몰과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만들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에 와서는 SNS를 활용해 지속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진행하며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런칭하는 신진 브랜드의 경우에는 브랜드 홍수 속에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덴티티 기반이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영을 하는 브랜드들이 대중의 주목을 끌고 있다. 과거에는 온오프 라인 스토어를 기반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시작한 것에 비해, SNS의 소통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런칭하고, 상품 판매까지 연결하는 무점포 창업의 새로운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도 현재도 블로그나 동호회를 통해서, 제품을 만들거나 판매를 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최근의 SNS 창업 브랜드들은 SNS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디자이너 또는 브랜드)를 만들고, 상품을 판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루아(ffroi)’, ‘스탠다드이슈(standard issue)’, ‘스튜디오디솔트(studio de salt)’와 같이 인스타그램에서 브랜드 런칭을 시작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는 신진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SNS에서 런칭한 브랜드는 끊임없이 대중과 팔로어들과 소통하면서, 단순히 상품만이 아닌 디자이너의 일상과 생각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셀러브리티형 브랜딩 모델에 가깝다.
SNS를 통한 디자이너의 스킨쉽이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결론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하여 충성도 있는 마니아 고객을 만들 수 있다. 모든 활동이 SNS에 노출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노력이 들지만, 그만큼 자신들의 컨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치열한 브랜드 경쟁 속에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런칭 브랜드들은 어쩌면 그들만의 니치마켓을 찾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과 유통 채널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시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운영을 했다는 점에서 패션의 새로운 유통채널로서 떠오르는 인스타그램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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