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9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CHIC 전시회에서 호평… 동대문의 신 비즈니스 모델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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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브랜드 연합인 ‘썸’이 중국 대륙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동대문 브랜드 연합으로는 최초로 중국 최대의 패션 박람회인 CHIC에 참가해 바이어와 프레스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것이다.
썸은 동대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여성복 브랜드인 ‘네임’ ‘더블유스토리’ ‘베이비파우더’ ‘유니크누드’ ‘플랫분’과 원단 업체인 리코베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유통방식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썸 프로젝트의 강범석 ‘플랫분’ 대표, 김용식 ‘유니크누드’ 대표, 김영덕 ‘더블유스토리’ 대표, 박정현 ‘네임’ 대표, 이동국 리코베스 이사를 만나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 CHIC 현장 분위기는?
박정현 대표(이하 박): 그날 우리 정말 대박이었어요. 세상에 저희 부스를 보려고 사람들이 겹겹이 줄을 서더라니까요. 덕분에 상담일지 5권에 바이어 이름이 빼곡히 들어찼어요. SBS, MBC 같은 국내 언론뿐 아니라 광둥TV, 상하이 TV에서도 인터뷰를 하고 갔답니다.
김용식 대표(이하 김1): 그도 그럴 것이 ‘썸’의 부스 형태가 꽤나 돋보였거든요. 초록색 카보네이트로 높은 벽을 치고 밖에는 썸과 각 브랜드의 로고만 그려넣었어요. 그랬더니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게 된거죠. 또 부스 내부는 셀렉트숍 형식으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갖춘 브랜드가 여럿이 모여 있으니 중국 바이어들이 이대로 여러 브랜드를 함께 가져갈 수는 없냐고 많이 묻더라고요.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저희도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비즈니스의 형태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국 이사(이하 이): 이번 전시를 위해 6인의 대표가 그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 회의를 하고 직접 집기를 다 제작하는 수고를 들인 게 빛을 발한 것 같아요. 섬유산업연합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등 큰 도움이 되었고요.
Q : 비용도 시간도 만만치 않게 투자한 것 같은데, 이렇게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이유는?
강범석 대표(이하 강): 동대문 도매 시장의 유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내수 소매와 중국 도매죠. 그런데 내수 시장은 점차 축소되어 가고 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겁니다.
김영덕 대표(이하 김2): 중국 시장 진출은 이제 필연입니다. 동대문 도매 시장 매출의 70~80%는 중국 상인이 차지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의존도가 큽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중국 상인들이 우리를 찾아올까’에 대한 위기의식도 갖고 있어야해요. 그래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소비자를 직접 찾아 나설 계획입니다.
김1: 물론 중국 패션 시장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생산기반은 어쩌면 국내보다 월등해졌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직까지 디자인은 아닙니다. 동대문에는 매일 트렌드와 감성으로 전쟁을 치루는 베테랑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러한 뛰어난 소프트웨어가 중국의 우수한 하드웨어와 결합한다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 직접 소매 시장에 뛰어드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 도매로 성장해온 동대문은 온라인이 활성화된 후로는 벤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왔어요. 초창기에는 제이미나 쉬즈굿닷컴에 물건을 대기 위해 우르르 몰렸고, 그 다음에 스타일난다 같은 새로운 스타 브랜드가 등장했죠.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이 새로운 공급처로 부상했고요. 그런데 이러한 벤더의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까요? 우리는 길어야 3~4년이라고 봅니다.
박: 아마 동대문에 몸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의견에 동의할 겁니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할 거고요. 하지만 방법을 몰라 다들 머뭇거리고 있어요. ‘썸 프로젝트’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을 위해 미리 길을 닦아보려 합니다. 우리가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그건 다른 사람을 위한 지표로 남을테니까요. 우리를 보고 다른 업체들도 용기를 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Q :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김1: 기대하지 않았던 이번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해외 페어의 문을 두드려 보려 합니다. 우선 7월에 있을 선전 페어가 다음 목표가 될 것 같아요.
박: 큰 성과를 바라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한발 한발 조금씩 스텝을 밟아 나가고 싶어요. 향후 몇년간 꾸준히 페어에 참가하면서 새로운 생존 방식을 찾아갈 계획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썸’이 미국의 ‘스티브알렌’ 처럼 에이전트 형태에서 발전한 브랜드의 효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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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소속 브랜드 소개
네임
화사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여성복 ‘네임’은 네임컴퍼니에서 내놓은 브랜드다.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직접 원단과 디자인을 개발하며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일주일이면 매장에 진열하는 신속함을 갖췄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PB인 ‘올리버핫스텁’에 합류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베이비파우더
2006년 론칭한 ‘베이비파우더’는 매 시즌 달라지는 패션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다양하게 공급하고 최신 원단과 컬러로 완성도를 높이는 브랜드다.
깔끔하고 모던한 룩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며 소비자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한다.
유니크누드
15년간 동대문 도매업을 이어오던 모스컴퍼니가 2012년 중국 사업을 위해 새롭게 론칭한 브랜드다.
영한 감성으로 트렌드에 빠른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매주 25~30가지 신상품을 출시해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등포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더블유스토리
유통 전문가 김영덕 대표가 전개하는 여성복 브랜드다. 엘레강스하고 페미닌한 스타일이 특징이며 특히 재킷 등 아우터류에 강하다.
리코베스
1999년 이원텍스타일 이름으로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원단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리코베스Inc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다수의 내셔널 여성복 브랜드와 거래를 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중국사업부를 구성하고 상해 인터텍스 등에 참가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플랫분
이미지를 중시하며 고급스러움과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고 일에 자부심이 강한 20대 중반~30대 후반의 도시적 이미지의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다.
2002년 APA에서 ‘크래커’라는 브랜드로 창업을 했고 2008년 ‘애프터눈’을 거쳐 2013년 ‘플랫분’을 론칭,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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