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3 최진근 큐리언스 대표 jinkeun.choi@curiens.com
최진근의 패션 인문학 이야기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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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IT 미래학자이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인 니콜라스 카는 스마트 시대에 인간의 사유능력이 퇴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훑어보고, 건너뛰고, 멀티태스킹하는 신경회로는 강해지는 반면 집중력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시대에도 깊이 있는 사고 활동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에 접속해 링크를 따라 끊임없이 이 문서 저 문서를 둘러본다. 이것은 우리를 한없이 분산되고 파편화된 정보를 접하는 상태로 만든다.
니콜라스 카의 지적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을지 모른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성찰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성찰이 없는 삶은 빈곤해진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 인터넷은 인간의 사고능력, 창의력을 퇴화시킨다
뇌는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나이에 관계없이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어 가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뇌는 우리가 사고하는대로 바뀐다. 전후 맥락 없는 단편적인 정보만 추구하게 만드는 인터넷은 뇌에 물리적 변화를 가해 우리를 망각에 익숙하게 만들고 또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얕고 가볍게 만든다. 그는 IT기술 발달에 대해서 기업적 관점이 아닌, 개인적·인간적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하는 주장은 인문학적인 것이다.
그러면서 니콜라스 카는 종이책이나 종이신문 등 인쇄매체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그는 인쇄매체가 독자로 하여금 다른 세계로 안내하고 집중력을 유지시키며, 인간의 사고체계를 바꿀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현대인의 디지털 주의산만병과 무조건적인 인터넷 검색 의존 현상에 대해서 미국은 이미 경계경보 발령 단계이다.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 니콜라스 카는 “이미 개인과 사회의 집중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독서를 통한 사고방식이 종말을 맞고 있다”고 우려한다.
요즘 사회적 키워드가 되고있는 ‘창조’라는 관점에서 볼 때 창의력의 바탕이 되는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기억을 인터넷에 아웃소싱하면 인간의 창의력은 퇴화할 것이다.
뇌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 아이디어를 전두엽의 작업기억에 넣어두고, 장기기억에서 이와 연결할 연관정보들을 이 작업기억으로 불러온다. 작업기억에서는 여러 생각들을 새롭게 조합하거나 편집하게 되는데, 이 때 집중력이 필요하고 이런 과정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정보를 뇌 속의 장기기억에 저장하지 않고 바깥의 포탈검색에 의존하게 되면, 편집의 재료로 사용할 연관정보가 부족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만들어 지기 어렵다. 창의력은 인간의 뇌가 하는 활동이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즉시적인 편리함 때문에 스마트기기에 점점 종속된다면, 인간은 편리함들을 얻는 대신 우리의 두뇌를 퇴화시키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잃는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만일 컴퓨터 (인공지능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생각을 하고 실행까지 한다면, 우리의 뇌는 점점 퇴화되어 주객이 전도 될 것이다. 이 책의 끝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사람들은 너무도 기계적이어서 가장 인간적인 등장인물은 도리어 기계인 것으로 밝혀진다. 스탠리 큐브릭의 암울한 예언의 정수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능이라는 것이다.
◇ 창조하는 능력을 잃으면 인간의 행복을 잃는다
에리히 프롬은 인간의 사회적 욕구 중 하나를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문화를 창조하고 예술과 건축물을 창조한다. 사람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 인터넷이나 스마트기기 때문에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이 퇴하되고 창조하는 능력까지 퇴화된다면 인간은 스마트기기를 갖는 대신 창조에서 오는 행복을 잃을 수 있다. 우리가 하던 일을 기술에 모두 맡길 때, 이러한 감정들 대신 디지털 문명이 주는 공허함으로 채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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