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외도한 디자이너, 파격 전시로 눈길

2015-03-11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서울 한남동 뒷골목, 주택을 개조해 만든 아담한 전시장이 젊은 관객으로 꽉 찼다. 이들은 안내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가 하면 흘러나오는 영상에 시선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카메라에 담으며 작품을 만끽하고 있다.


젊은 관객을 사로잡은 이 전시회는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이색 디자인전이다. 이선아, 구원정, 오유경, 하재민 등 패션 디자이너와 함께 일러스트 디자이너 태경원, 비주얼 아티스트 빠키가 '옷'을 주제로한 조형물들을 만들어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는 사회적 변화의 움직임을 패션 디자인의 생산과 소비의 산업적·예술적 맥락에서 접근하고자 마련됐다. 인간 중심의 주체적 감성을 담아냈으며 경제성보다는 실험성을 추구한 디자인전이다. 또 패션에서 확장해 음악,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결합해 접근하기 쉬운 현대미술을 선보인다.


'아리'의 이선아 디자이너는 재단 가위가 지나가는 왼쪽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과 버려지는 오른쪽 원단을 보며 '왼쪽과 오른쪽은 탄생과 소멸인가?'라는 물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비단 패션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터. 이 디자이너는 완성된 옷과 버려진 원단들로 재구성한 클러치 백과 방석 등을 한 공간에 매치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있다.


'언바운디드어위'를 전개하고 있는 구원정 디자이너는 공적인 우리와 초현실적 주체인 어떤 토끼가 함께 소통하기를 원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회화와 영상작가로 활동하다 옷을 그리며 옷과 텍스타일 작업을 시작한 태경원 디자이너는 의상에 대한 자유로운 시각을 표현했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그의 그림은 다양한 동물을 형상화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의상과 어우러졌다.


아마도 예술 연구소 관계자는 "동적인 쇼를 겸비한 복합적인 형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주체적으로 활동적인 젊은 층들에게 현대미술의 난해함을 불식시키고 소비문화와 대중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 한남동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내달 7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는 '아마도 예술 연구소'가 주관하고 '대안공간 루프' '엘로퀀스' '오!레코드' '헬로우뮤지움'이 후원한다.











 


커버
검색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