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2 최진근 큐리언스 대표 jinkeun.choi@curiens.com
최진근의 패션 인문학 이야기 | 3 |

영화 <인터스텔라>의 배경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되어 있는 지구다. 황페화 된 지구를 떠나 인류가 살 수 있는 우주 행성에 식민지를 개척하는 것만이 인류가 멸망하는 것을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스티븐 호킹과 엘론 머스크 두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
아인슈타인 이래 가장 뛰어난 우주물리학자로 인정받고 있고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는 “우주에 지구를 대신할 식민지를 개척해야 한다. 앞으로 200년 안에 성공하지 못하면 인류는 멸망한다”고 경고했다. 호킹박사는 인류의 멸망 원인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인류는 유한한 지구상의 자원을 기하급수적으로 소비하고 있어 자원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인류는 핵전쟁 발발 위험이나 인공지능기술 등 이전의 어느 때보다도 많은 위기나 재난에 휩싸일 것이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스티븐 호킹박사와 같은 생각을 하는 미국의 사업가도 있다. 그는 영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며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다.
그는 자기가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사업을 해서 돈을 버는 목적은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이주기지를 만들기 위한 자금을 벌기 위해서라고 한다. 최근에 그는 전기차 시장규모를 전세계적으로 빨리 키워 자동차의 탄소배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테슬라의 모든 특허를 경쟁사에게 무료공개했다.
그는 “지구에 안주해서는 인류의 멸망을 막을 수 없다. 유일한 대안은 지구 밖에 제2의 자립문명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왜 아직까지 인간을 화성에 보내지 못한 걸까?”라는 생각에 NASA(미국항공우주국) 대신 직접 화성행 로켓을 만들기위해 우주로켓기업 ‘스페이스 X’를 설립했다.
그의 목표는 인간을 화성에 이주시키는 것이고 목표인 화성 기지를 만드는 일에 필요한 돈을 벌고자 한다. 이런 점이 돈이 모든 것이요. 인생의 최고 목적으로 끝나고 있는 시대에서 엘론 머스크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탁월한 점이다.
◇ 이익보다 환경보호에 집착하는 ‘파타고니아’
보통의 기업들과 경영기준이 많이 다른 기업이 있다.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필요하지 않으면 이 재킷을 사지마라”라고 광고한다.
어떤 제품이라도 생산하는 행위는 지구 환경을 훼손한다. 그러니 환경보호를 생각하면 제품 자체를 아예 생산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덜 쓰자는 이야기다. 소비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기업이다. ‘파타고니아’는 기존의 마케팅 관점에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전략으로도 미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노스페이스’에 이어 2위 브랜드로까지 성장했다. 이런 사례를 볼 때 보통기업들이 쓰는 많이 팔고자하는 전략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인류를 위한다는 진정한 기업철학이 있으면 고객들은 알아준다.
앞으로는 패션기업도 다양한 환경문제와 인문학적인 콘텐츠를 이용해서 고객들의 삶을 보다 의미있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스텔라>는 호킹박사의 말처럼 미래에 멸망을 앞 둔 인류가 외계로 나가 생존할 방법을 찾는 영화다. 놀란 감독이 어쩌면 이 영화를 상업용이면서도 동시에 과학 교육용으로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류를 생각하는 절박한 마음에서 전세계에서 이 영화를 보고 누군가가 해결책을 찾거나, 어린 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지구의 미래와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나중에 지구와 인류를 구원하는 훌륭한 과학자들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도 있었을 것이다.
60년대 일본의 아톰 만화영화와 미국 케네디대통령의 우주개발 연설이 당시 수많은 이공학도들을 배출했듯이 이 영화가 주는 감명이 좀 더 미래를 위한 훌륭한 과학자들을 키워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