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3 최진근 큐리언스 대표 jinkeun.choi@curiens.com
최진근의 패션 인문학 이야기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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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스티브 잡스의 전기 영화 포스터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이 영화포스터는 사이키델릭풍으로 만들어졌다. 스티브 잡스가 고등학교시절부터 히피에 심취했었고 그의 창의적인 업적은 히피문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 자유와 평화를 부르짖는 히피문화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되었고, 히피들은 격동의 60년대 속에서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내면을 탐구하고자 했다. 히피들은 동양, 특히 인도, 중국, 일본의 불교와 선 사상에서 대안적 가치질서와 새로운 감성과 성의 표현을 찾으려고 했다. 히피들은 사랑과 평화를 외쳤으며, 이들은 ‘친환경, 무차별, 반전, 록페스티벌, 공동체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히피 문화에는 사회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대안문화적 사상이 깊이 깔려있었다.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초까지 진행된 히피문화를 음악 세계로 투영하고자 했던 것이 사이키델릭 록이다. 60년대의 록음악은 당시 히피들에게 늘 가장 가깝게 있었고, 히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1965년부터 71년 사이에 약 600장의 포스터들이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사이키델릭 록밴드들의 공연홍보를 위해 여러 명의 유명 아티스트들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당시 유행했던 사이키델릭 록 포스터는 과거 히피문화의 꽃이었다. 사이키델릭 록 포스터는 히피문화를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히피문화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예술이자 히피문화의 중요한 요소였다. 사이키델릭 록 포스트는 아르누보의 형식을 잇고 있었다. 사이키델릭 록 포스터가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 애시베리 거리의 벽들을 장식하자 타임지는 ‘샌프란시스코의 아르누보’ 라고 일컬었다.
스티브 잡스 전기영화의 포스터가 이 사이키델릭풍으로 제작된 것은 스티브 잡스가 당시 히피문화에 심취한 젊은이였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히피문화에 대해 잘 모르면 이 영화를 봐도 스티브 잡스를 잘 이해할 수 없다. 위의 영화 포스터를 가지고 일본 디자이너 타야마 야츠로가 말한 트렌드의 법칙에 대한 내용을 인용해본다. 타야마 야츠로는 과거 90년대에 있었던 세계 패션트렌드의 흐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패션 트렌드가 어떻게 이동해갔는지를 설명한다. 그러면서 트렌드란 필연적인 법칙을 가지고 멋지게 움직인다는 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일본 디자이너 타야마 야츠로의 말을 인용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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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행은 필연적인 흐름을 갖는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자니 반드시 이런 것을 들려줄까 한다. “파리 등에서 쇼를 하면 모두 같은 경향의 것이 나와요. 트렌드라고 하는 것은 어딘가에서 서로 이야기가 되어 정해지는 것입니까?” 하는 것이다.
물론 의논이 없으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트렌드의 흐름이란 인간 기분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므로 인간의 기분에 솔직해져서 그 시대를 보는 것으로 디자이너들은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돌연 짠 하고 나온 예외는 별개로 하고, 필연적인 멋진 흐름이 있는 것이다. 세상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 시대의 구성 요소를 서로 내놓다
예를들면 작년은 ‘60~70년대’라고 하는 큰 붐이었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다음은 ‘60~70년대’를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모두 공부를 한다. 일단 공부가 끝나면 ‘60 ~ 70년대’란 무엇이었는가 하는 점을 자꾸 자꾸 모두가 서로 이야기 한다. 60년대는 런던이었다. 비틀즈였다. 남자로 말하면 모즈(Mods). 히피가 있었다. 사이키델릭이 있었다. 이렇게 해서 그 시대의 구성 요소를 전부 내미는 것이다.
◇ 트렌드의 끝이란
그 중에서, 그러면 오족에서는 먼저 모즈를 하자라고 결정한다. 실제로 오족의 지난해 테마는 모즈와 런던이었다. 이것을 소화하면 다음은 비틀즈를 하자. 다음은 히피. 이렇게 해서 60년대, 70년대의 여러가지 요소를 자신의 이미지로 현대풍으로 정열하면서 표현해 간다. 모든 요소를 하고 끝났을 때 트렌드가 끝나는 것이다. 그것이 트렌드의 끝이며 확인 방법이다. 물론 트렌드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만이 아니고 여러 브랜드가 담당하고 있으므로 온 세상 전체가 어디까지 그 시대에 대하여 옷으로써 제안해 왔는가 하는 것이다.
◇ 20년대로의 흐름의 근거
그런데 금년이 되자 큰 트렌드의 흐름은 20~30년대로 이동했다. 60~70년대와는 시대감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면 왜 그곳으로 이동해 간 것일까? 실은 60-70년대에 나타난 사이키델릭의 근원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70년대의 사이키델릭은 피터 맥스라는 미국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무늬였다. 그 무늬의 토대가 되고있는 것이 20 ~ 30년대의 아르누보, 또는 아르데코 무늬이자 예술이었던 것이다. 아르누보의 곡선 무늬를 베이스로 하여, 거기에 색을 넣은 것이 60년대의 사이키델릭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60년대의 트렌드를 공부하면 당연히 20년대에 이르는 것이다.
60년대의 모즈는 몸에 꼭 달라붙는 fit-in 신사복인데 이것도 역시 20-30년대의 런던 옷이 그 토대가 되고 있다. 옛날의 신사복, 깨끗한 이미지의 옷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의식이 60년대의 모즈가 된 것이다. 때문에 이것도 뿌리를 찾는다고 하는 의미에서 작년의 60년대에서 올해의 20년대로의 트렌드의 흐름은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할 수 있다.
◇ 인도의 트렌드는 어디에서 왔는가
그러면 최근 소규모로 나온 인도라는 트렌드는 어떤가? 시대의 테마가 아니라 지역의 테마인데, 이것에는 영국과 인도의 관계, 비틀즈와 인도의 관계, 또는 히피와 인도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영국, 비틀즈. 히피가 인도라고 하는 하나의 테마를 끌어 낸 것이다. 결코 아프리카도 일본도 아니다. 때문에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는 실수하지 않는다. 디자이너가 옷을 그리는 단계에서는 실수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을 별개로 하면, 베이스부분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연구함으로써 다음의 트렌드에 접근해 갈 수 있는 것이다.
◇ 에스닉붐도 아르누보와 관계
그 다음 96년에,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에스닉 트렌드가 있었는데, 이것도 20~30년대의 아르누보와 관련이 있다. 20~30년대에 유럽으로 건너 간 일본과 중국의 도자기에 그려진 식물의 곡선무늬가 유럽의 예술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르누보다. 그래서 아르누보를 알면 아시아 에스닉으로 트렌드가 가는 것이다. 남미나 아프리카의 에스닉이 아니라 아시아인 것 이며 흐름에 근거가 있다.
◇ 지금의 트렌드를 잘 이해할 것
이와 같이 트렌드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흐르고 있다. 60년대 다음은 30년대일 거라는 예측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다음의 트렌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의 트렌드 중에 반드시 그 요소가 있다. 때문에 확실히 지금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지금 왜 젊은 여성이 중국이나 일본의 무늬,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의 무늬를 입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다음 트렌드의 힌트는 지금의 트렌드 안에 숨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직원들에게 공부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단지 공부해라, 책을 읽어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올 것 같은 테마를 준다.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여러분이 했던 것이 다음 테마가 되었어요. 착실하게 옷을 만들어 갑시다” 라고, 그런 식으로 공부를 시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브랜드에서도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 디자이너 교육의 차(差)
지금 벨기에에서 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나오고 있다.
앙트와브 왕립학교나 미국의 파슨스, 런던의 학교, 파리의 에스모드 등은 반드시 학생 이 2가지 테마로 다자인화를 그리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좋습니까, 다음은 아시아의 이미지로 그리십시오. 다음 주는 20년대, 30년대의 이미지에요” 라고 가르치고 있다. 때문에 내가 문화복장학원 등에 강연을 가면 100명의 학생 중 아르누보나 사이키델릭을 알고 있는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지만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아르누보나 사이키델릭을 알고 있다. 거기에서 나온 디자이너들은 매우 강하다.
한편 “여러분들이 좋을대로 그리십시오. 여러분들의 이미지로 하세요”라고 하는 것이 일본의 교육이다. 이 차이가 기업 내로 그대로 들어가게 되므로 마켓은 성숙되고 있지만 기획에 있어서 역량은 매우 뒤떨어져 있는 것이 일본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사이키델릭은 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어 7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히피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이다. 60~70년대의 사이키델릭 포스터들은 샌프란시스코의 빅5라 불리는 록밴드의 공연포스터 디자이너들이 만든 무늬였다. 그들은 당시 유명한 록 공연장인 필모어극장에 붙이는 록밴드들의 공연포스터를 만들었다. 1965년부터 1971년 사이에 약 600여장의 포스터들이 만들어졌는데, 이 포스터들의 무늬의 토대가 된 것이 20~30년대의 아르누보 무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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