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로 틈새 유통 공략한다

2015-02-23 김성호 기자 ksh@fi.co.kr

코오롱 -‘커먼그라운드’, KT-‘푸드 쇼핑몰’ 추진




컨테이너 구조물로 만든 상업시설들이 전국 곳곳에 들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페와 공연장을 넘어 쇼핑몰과 놀이시설로도 만들어져 이슈가 되고 있다.
<컨테이너 쇼핑몰 영국의 ‘박스파크’(사진 왼쪽) 전경과 덕평휴게소 내 애견놀이터 ‘달려라코코’.>




고객들의 쇼핑 니즈가 다양화되면서 쇼핑 공간을 구성하는 하드웨어(건축) 시설 분야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독특한 매장 구성이 가능하고, 친환경 구조물이면서 견고해 수명까지 긴 강점으로 인해 컨테이너 건축물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컨테이너 건축물은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쇼핑 시설뿐만 아니라 소형 주택이나 별장 개념으로 사용되는 등 오래 전부터 널리 활용돼온 시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단순 공사 현장 사무실이나, 간이 식당, 장비를 보관하는 창고 용도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컨테이너 구조물이 공연장과 전시 공간, 카페 또는 놀이 공간 등으로 활용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태. 나아가 일부 기업에서는 대형 쇼핑몰로 컨테이너 구조물을 사용하기 시작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코오롱 ‘커먼그라운드’ 오는 4월초 오픈

가장 먼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에서 컨테이너 구조물을 이용한 쇼핑몰 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수년 전부터 준비한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 이하 CG)’라고 이름을 붙인 이 코오롱의 신유통 사업은 컨테이너 구조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오는 4월초 오픈 예정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성수역 방면 대로변에 위치한 택시회사(대한상운) 자리를 장기 임차해 들어서는 ‘CG’는 대지 면적 5130㎡(1550평)에 건축면적 2120㎡(640평), 연면적 5310㎡(1609평) 규모다. 전체 2개 동으로 나눠 건물이 들어서고, 지상 3층 구조에 중앙에는 광장을 만들어 각종 공연과 플리마켓 등의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은 이곳을 컨테이너 구조물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젊은층을 위한 패션과 F&B, 문화 콘텐츠를 구성해 ‘펀&엔터테인먼트’ 콘셉의 쇼핑몰로 오픈할 방침이다.

또한 CG를 젊은 디자이너와 신규 창업자, 그리고 지역 상인들과 함께 한다는 취지아래 사회적 기업(CSR) 성격을 갖춘 새로운 유통 상생 모델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은 이번 건대입구점을 시작으로 추가 출점을 위해 현재 2~3곳을 더 물색 중에 있다.


현재 수원야구장에도 컨테이너 구조물로 만든 쇼핑몰이 추진 중이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인 KT위즈가 운영하게 될 이곳은 수원야구장 건물 아래 빈 공간에 컨테이너 42개를 2층으로 쌓아 20여 개의 매장으로 구성한다는 계획. KT위즈는 이곳을 야구장에 오는 고객들을 위해 F&B 위주로 구성하고, 일부 라이프스타일 숍도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강남 ‘플래툰 쿤스트할레’ 대중화 기여

컨테이너 구조물이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상업 공간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서울 강남의 ‘플래툰 쿤스트할레’가 오픈하면서부터다. 2009년 젊은 아티스트들의 문화 공간으로 들어선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28개의 컨테이너로 만든 그 당시 신개념 건축물로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이슈가 되면서 패션쇼, 전시, 공연, 작품 발표, 플리마켓 등의 행사가 열리면서 단번에 명소로 떠올랐다. 최근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임차 기간이 만료돼 코오롱의 CG에 새 둥지를 틀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 내에 만들어진 친환경 애견놀이터 ‘달려라코코’도 콘테이너 구조물로 일반인들에게 인기다.  이곳은 컨테이너 내부에 애견 놀이터, 체험 학습장, 애견 용품숍 등을 만들어 고객에게 독특한 놀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구 상인동에 위치한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컨테이너카페’도 사람들의 인기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블랙스미스’ 청담점도 2012년 10월 오픈하면서 외관을 컨테이너 구조물로 만들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13년 10월에는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장터겸 카페인 ‘호미’를 오픈해 컨테이너 구조물의 대중화를 앞당겼다. 김미화씨는 이곳에서 직거래 장터와 카페뿐만 아니라 콘서트 등을 여는 공연장으로도 활용해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컨테이어 구조물 전문 컨설턴트인 신주호 제이앤케이 대표는 “오래 전부터 해외에서는 컨테이너 구조물이 수명이 길고 견고하며, 보온과 방풍 효과가 높고, 차별화된 공간 연출이 가능해 상업 공간을 넘어 주거 공간으로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카페, 공연장, 상업 시설 등으로 활대되는 것은 물론 펜션과 단독 주택, 전원 주택 등의 주거시설로도 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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