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멸종 동물들이 주는 교훈

2015-02-02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김소희 칼럼





최근들어 경제지 기사들에는 ‘빙하기’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글로벌 투자 빙하기’, ‘경제 빙하기’ 등등 싸늘하게 식은 소비심리와 부양될 줄 모르는 시장을 염려하며 쓰는 말들이다. 과연 이 빙하기는 언제 끝나고, 끝난 뒤 우리의 생태계는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지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꽤 여러차례 빙하기를 겪어왔다. 생명이 살아가기엔 혹독하리만치 추웠던 빙하기를 지나면서 지구상의 생태계는 엄청난 변화를 견뎌야 했다. 특히 200만년전 찾아온 빙하기에는 지구 역사상 가장 많은 동물들이 멸종했다고 한다.

빙하기 때에는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불리하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거대동물들은 대부분 멸종했다. 멸종한 이유도 가지가지여서 지구상의 최고 포식자였던 공룡은 빙하기의 추위를 견디지 못했고, 매머드는 흥미롭게도 빙하기를 잘 견뎌냈지만, 그 후 변화된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했다. 빙하기 때 몸집이 작은 동물들은 한층 유리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빙하기인 와중에도 지구상의 더 따뜻한 지역을 찾아 쉽게 움직일 수 있었고, 이후 변화된 생태계에도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다. 진화는 바로 그런 방향을 통해 진행됐다. 오늘날의 인류 또한 긴 기간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몇 세대를 거듭한 유전적 진보의 결과다.

만약 지금이 경제 빙하기라면, 우리는 여기서 멸종하는 동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살아남는 동물이 될 것인가.

2008년 미국의 금융불안 이후, 이미 달라지기 시작한 경제 생태계를 우리는 뉴 노멀(New Normal)이라 일컫는다. 뉴노멀 시기의 특징은 흔히 저성장, 저소비, 높은 실업률, 고위험, 규제 강화 등으로 일컬어진다. 이 시기에 적응 하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준비를 갖추어야 할까.

빙하기 때 살아남은 생물들의 특징으로 혹자는 ‘군집’ 생활을 이야기한다. 함께 하는 삶, 공유하는 삶이 없었다면 인류처럼 나약한 존재가 어떻게 자신보다 큰 몸집의 짐승들을 사냥하며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오늘날 뉴노멀 시대가 보여주는 특징은 우리에게 그다지 달가와보이지 않는다. 경제 빙하기를 지나봐야 따스한 간빙기가 올 것같지 않은 느낌이지만, 경제외적인 면을 본다면, 우리는 빙하기인 지금 또다른 풍요를 누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치 인간은 빙하기 중 하나였던 구석기 시대를 살아남으면서도 벽화라는 문화를 남긴 것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지금은 경제적으로는 뉴노멀의 시대이지만, 또다른 틀에서보면 ‘공유 경제(Sharing Econo my)’의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익명으로 살아가는 낯선 삶의 절정에서 이웃과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고 나누고 사업을 엮어가고 있다. 과연 이런 환경들은 패션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요즘 패션쪽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사람들은 경기에 대해 크게 3가지 유형의 반응을 보인다. 첫째, 이렇게 안좋을 수가 없다. 둘째, 우리는 장사가 그런대로 되서 잘 모르겠다. 세째, 관심이 없다. 3번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아예 논외로 쳐도, 1번과 2번의 반응에 대해선 우리에게 몇가지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듯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과 관계없이 미래의 경제 생태계는 결국 변하고야 말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감지해야 할 시점이고, 감지한다면 지금은 여러가지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화두에 대한 대답은 그리 간단명쾌하거나 마음에 쏙드는 지름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부디 많은 기업들이 효율적 견지에서 민첩하게 대응하여 뉴노멀 시대에 연착륙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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