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8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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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노조가 청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과 함께 7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 패션업계 청년착취대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패션노조는 지난해 열린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의 시위를 시작으로 패션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근로계약서 미작성, 부당임금, 인격모독(몸뚱아리 차별), 야근수당 미지급, 부당해고 등 5대악을 관철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으로 계획을 설계했으며,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이날 청년착취대상에 선정된 인물은 이상봉 디자이너. 패션노조 측은 그간 제보받은 내용을 토대로 불합리한 노동조건에서 청년들을 고용한 오너 디자이너 5명(이상봉, 최범석, 이승희, 이석태, 고태용)을 선정해 지난 12월27일부터 31일까지 투표를 실시했으며, 111표 중 59표의 득표율을 얻은 이상봉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최근 사회적으로 '열정페이'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행사에는 공중파 방송국을 비롯한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대리수상에 나선 패션노조 대표 베트맨D는 "올해로 이상봉 선생님이 브랜드를 론칭한지 30주년 되는 해"라며 "한글을 사랑하는 만큼 직원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월급도 부당하지 않도록 책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트맨D는 행사 직후 청년들의 모금을 통해 조성한 회비로 구매한 화한을 이상봉 디자이너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전달했다.
현장에선 부재중인 이상봉 디자이너를 대신해 홍보팀 직원이 상장을 받아갔으며, 회사 측은 "상장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법을 지키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정직원은 110~130만원 사이, 인턴은 30만원, 견습생은 10만원의 월급을 지급해오다가 최근 여론의 뭇매를 맞자 지난해 말 근로법에 준하는 기준의 월급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노조 측은 "'그동안 법을 잘 지켜왔다'는 말 대신 '법을 지키고 있다'라는 말을 듣게 돼 안타깝다. 이상봉 디자이너 사무실에서 최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제보를 받았으나 이번 시상은 2014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준비한 것"이라며 "고작 21~22살 짜리 친구들이 여기에 길들여지는 것이 안타깝다. 오히려 피해자가 숨어있는 업계 관행을 올바르게 정착시키기 위해 앞으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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