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0 김경환 기자 nwk@fi.co.kr
한류 활용 밸류 높은 상품 만들어야

‘13억 명 250조원의 거대 내수 시장’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국내 패션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며 기대에 부풀고 있다.
지난 10일 타결된 한ㆍ중 FTA 협상의 결과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지만 국내 패션 산업의 새로운 호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패션 부문의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원재료 비중이 줄어들고, 한국산 의류를 중국에 수출할 때 관세가 줄어들기 때문에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류 덕분에 한국산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어서 패션 업계가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타결 내용을 자세히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패션 업체들은 지난 18일 예정되었던 ‘한ㆍ중 FTA 섬유ㆍ패션 분야 설명회’가 국회 일정으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아직 설명할 준비가 안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12월 말이나 되어야 윤곽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우선 원산지 기준은 역내 부가가치 기준(Regional Value Content: RVC)과 HS 세번 변경 기준, 2단계 가공 공정 기준 등이 선택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의류 평균 수입 관세는 중국이 15%, 한국이 13% 수준이다. 중국은 즉시 철폐 품목은 거의 없고 10년 이내에 단계적으로 관세를 인하하는 일반 품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은 20년 이내에 단계적으로 관세를 인하하는 민감 품목(예: 니트 의류)과 양허 제외 품목인 초민감 품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 공인 시험 검사의 상호 인정이나 개성공단 생산 의류의 인정(실무위원회 협의를 거쳐 조건부 승인 예상)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중국으로 패션 의류를 수출하는 경우 점차 관세가 인하되며 가격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생산 중인 경우에도 한국산 원자재를 사용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
또 국내로 중국산 의류를 수입하거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웃소싱 업체의 경우에도 유리하다. 반면에 국내에서 생산해 내수 판매하는 중소 패션 업체들의 경우에는 가격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어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명품이나 SPA 브랜드의 의류 제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묘환 CMG 대표는 “아직 협정 내용이 알려진 것이 없어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한ㆍ중 FTA는 가격 측면으로 접근한다면 별로 득이 없을 것 같다. 국내 패션 업체는 중국 내수 시장에 관세 인하 효과를 넘어 부가가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결국 원산지 규정이 봉제 기준이 될 공산이 크므로 국내 봉제 생산 기지가 확장(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U-턴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익래 SUS패션연구소 대표는 “조심스럽지만 전반적으로 패션 부문은 득이 될 것 같다. 중국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0조 원대로 연 평균 13~14%의 성장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250조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가격보다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류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패션 기업은 제2의 내수 시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