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7 김성호 기자 ksh@fi.co.kr
위기: 할인율 급증, 수익성 악화/ 안정: 레저마켓 전반으로 확장

국내 아웃도어 마켓이 올해 봄 시즌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고, 일부 브랜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등 계속해서 불안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 접어들어서도 마찬가지로 예전 같은 큰 폭의 신장세는 사라지고, 소폭 신장에 그치거나 마이너스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일시적 정체기를 지나 향후 시장이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이 과거 마운틴에서 이제 여행, 레저, 캠핑 등 다방면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다.
◇ 상위권 매출 정체 & 일부 역신장
올해 국내 아웃도어 상위 7위 브랜드의 9월까지 누계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한 ‘밀레’와 ‘아이더’를 제외하곤 대부분 작년 수준에 겨우 머물거나 일부는 역신장 한 것으로 집계됐다.
‘밀레’와 ‘아이더’는 각각 전년대비 20%(엠리밋 포함시), 30% 가깝게 외형이 늘어났다. 그러나 유통망 증가분을 감안하면 ‘아이더’만이 매장당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과거와 다른 성장세로 기인한 아웃도어 시장의 위기감은 매출뿐만 아니라, 그 매출 내용까지 살펴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할인율이 과거 20~30%였다면 지금은 40~50%로 커졌고, 일부 브랜드는 70%까지 대폭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연중 세일 기간도 지난해보다 더욱 길어졌다. 특히 지나친 다운 판매 경쟁은 세일 일정을 더욱 앞당겼다.
겨울용 다운 선판매 시점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8월부터였다면 올해는 두 달 당겨진 6월부터 선판매에 들어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결국 그나마 어렵사리 일으킨 매출도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세일과 이월 상품의 판매 비중이 과거보다 월등히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어 실제 수익성은 과거보다 떨어진 것으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 아웃도어 확장성 무궁무진, 여전히 안정화 전망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웃도어 시장이 정점을 찍고 향후 방향을 놓고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예전같은 고성장 기조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당분간 저성장세를 보이며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웃도어 활동이 이제 막 산에서 레저로, 여행으로, 캠핑 등 라이프스타일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성은 아직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다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아웃도어 마켓 분석 내용 중 불경기가 계속된 상반기에도 기존 정통성을 지닌 마운틴(익스티림) 라인의 매출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불경기에 가장 민감한 매출 반응을 보인 분야는 기초가 되고 있는 정통 라인이 아닌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시장을 전망한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시장이 안정화되고 경기가 살아날 경우 기존 마운틴(익스트림) 라인 기반 위에 추가로 라이프스타일 라인이 다시 고개를 들고 매출을 일으켜 준다면 아웃도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명호 ‘블랙야크’ 상무는 “최근 마운틴 라인을 착장한 고객이 거리에 눈에 띄게 줄었다고는 하나 실제 데이터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기존 마운틴 라인의 수요는 그대로인 반면 라이프스타일 라인 고객의 이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 마운틴 시장 위에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더해진다면 향후 아웃도어 시장성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는 향후 아웃도어 시장은 자본력과 기술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브랜드는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강조한다. 특히 브랜드 고유의 아이텐티티를 확보하지 않고 이도 저도 아닌 색깔없는 브랜드는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브랜드마다 전문화되고 차별화된 특화 상품 개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성가은 ‘노스페이스’ 마케팅 상무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지속 성장을 이어가려면 브랜드의 정통성을 고집해야 한다. ‘노스페이스’가 외치는 슬로건 중 하나인 ‘다시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라는 의미에는 ‘사람을 보호하는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정통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기술력과 전문성을 강조한 ‘노스페이스’의 철학이기도 하다. 이러한 철학이 브랜드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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