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홈쇼핑으로 탈출구 모색한다

2014-10-20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LF·휴컴퍼니·인동 등 적극 투자…성과도 두둑







패션기업들이 홈쇼핑을 새로운 판로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홈쇼핑의 패션·뷰티 전문쇼 ‘정윤정쇼 세러데이 나잇’의 한 장면



패션기업들이 속속 홈쇼핑에 진출하고 있다.

성숙기에 도달한 백화점, 포화상태에 이른 가두점포 등으로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던 패션기업들이 홈쇼핑을 통해 새롭게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

홈쇼핑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홈쇼핑에서 파는 옷은 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패셔너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품질력으로 공급하며 패션 상품 소비자층을 탄탄하게 다져온 것 또한 변화의 모멘텀이 되고 있다.

실제로 홈쇼핑에서 패션 상품의 매출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패션 부문 취급 비중이 2009년 27%에서 지난해 37%로 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문 금액도 6년새 3배를 훌쩍 넘었다. GS샵도 패션 상품 매출 비중이 3년새 4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가진 롯데홈쇼핑은 이미 지난 2009년 패션 상품 비중이 40%를 육박, 회사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르샵’ ‘컬처콜’ ‘매긴나잇브릿지’ ‘JJ지고트’ 등 백화점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그 비중은 49%까지 증가했다.

지난 9월 첫 방송을 탄 ‘조르쥬레쉬’ ‘혜백앤룬’ ‘쉬즈미스’ 컬쳐콜’ ‘JJ지고트’ 등 5개 브랜드는 주문액이 약 50억원에 달해 전체 주문액의 6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과거 저렴한 상품 위주로 판매되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인지도가 높고 가격이 비싼 브랜드가 더욱 판매가 잘돼 매출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중견 여성복 기업 등에게 협력을 제안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생산·공급은 벤더를 활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홈쇼핑에 너도나도 뛰어들며 벤더업체수도 크게 늘어 그 수가 15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메이저는 30개 정도로 연간 100~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류 벤더 업체는 “10년 전부터 브랜드를 대신해 의류를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데 그동안 매출 규모 자체가 많이 커졌다. 전에는 홈쇼핑 방송 중 분당 1000만원 매출만 올려도 이슈가 됐는데 이제는 분당 1500만원은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벤더를 끼고 홈쇼핑에 진출하면 수익률이 매우 낮다. 홈쇼핑은 향후 성장성이 높이 평가되는 채널이니 지금부터라도 직접 생산을 관리해 기반을 다져놓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홈쇼핑 채널에 도전하는 패션기업은 누구?




패션기업들이 홈쇼핑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F는 올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신유통사업부를 신설하고 면세점에 이어 홈쇼핑 유통 시장 진출을 꾀했다.

지난 2011년 ‘라푸마’의 재고 소진을 위해 LF가 홈쇼핑에서 판매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기획상품을 직접 개발해 판매를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또 이달에는 롯데홈쇼핑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질 바이 질스튜어트’를 국내 홈쇼핑에 론칭시켰다.

롯데홈쇼핑과 LF의 공동기획으로 프리미엄 청바지 ‘노블 지퍼 스키니 팬츠’를 ‘정윤정쇼 세러데이 나잇’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이밖에도 핸드백과 속옷, 침구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형준 롯데홈쇼핑 상무는 “주로 백화점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프리미엄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패션기업과 공동으로 리미티드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앞으로도 전략적인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최신 유행 제품을 발빠르게 선보이며 패션 전문 채널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다각화에 적극적인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도 올해 홈쇼핑이라는 채널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이 회사는 홈쇼핑 전용으로 약 1만장 상당의 물량을 준비해 놓았다고 전한다.

더휴컴퍼니의 ‘보니알렉스’도 홈쇼핑 전용 브랜드인 ‘스튜디오보니’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 상반기 GS홈쇼핑에서 37만 세트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최다 매출 브랜드 1위에 등극했다.

‘스튜디오 보니’는 10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폭 넓은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그룹형지는 홈쇼핑 브랜드 ‘끌레몽뜨’로 홈쇼핑에 본격 진출했다. 30~5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이 브랜드는 지속적인 TV홈쇼핑 방송과 기획상품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연매출 5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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