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다시 한 번 기지개 켰다

2014-09-04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타임'이 상반기 반등에 힘입어 재기에 나선다. 올 하반기 매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


지난 1993년 론칭한 '타임'은 한섬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한섬의 대표 브랜드이다. 또 단일 브랜드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입브랜드 및 글로벌 SPA 확대 등으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 2011년 1351억원을 기점으로 지난해에는 12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상반기 매출이 약 10% 성장하는 등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다른 국내 의류업체들이 같은 기간 매출이 1.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신장률이다.


특히 구매 고객수와 객단가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타임'을 구매한 고객수는 전년대비 약 10% 증가했으며, 객단가 역시 시즌별로 11~16% 증가했다. 이로써 수입브랜드 매출 상승과 더불어 '타임'의 약진이 한섬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타임'측은 이같은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기존 디자인 아이덴티티 강화를 꼽았다. '타임'은 최근 몇 년간 컨템포러리 브랜드 열풍에 따라 캐주얼 라인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으나 '타임'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올 초 '타임'의 디자인 인력을 10% 늘리고 기존의 시크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타임' 관계자는 "8월까지 매출 신장세를 보면 올해는 연매출 14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 된다" 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 매출 호조를 마탕으로 한섬은 '타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탐그레이하운드 파리'를 통해 '시스템' '시스템옴므' '덱케'를 해외에 진출시킨 것 처럼 '타임'도 파리와 뉴욕 등 패션 본고장에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타임'은 지난 2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 위치를 지하2층 국내 여성 브랜드존에서 지상 3층 수입 브랜드존으로 옯겼다. '이자벨마랑' '산드로' '지방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브랜드 품격을 한 단계 더 높이고 더 나아가 해외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동시에 압구정본점에서만 단독 판매하는 '타임 블랙라벨'도 출시한다. '타임 블랙라벨'은 디자인과 소재를 업그레이드시켜 20여 개 모델로 생산, 판매되며 점진적으로 '타임' 전체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종호 한섬 경영기획실 상무는 "그간 '타임'이 국내 여성복 브랜드 중 최고로 성장해왔다면 국내 실적 개선과 압구정 본점 매장 이동을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여성복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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