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8 이희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
파이낸스 칼럼 - 이희정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

2014년 8월 기준 한국기업평가의 유효신용등급 보유 비금융업체 중 A등급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69%에 이른다. 즉, BBB등급과 투기등급에 속하는 기업은 31%에 불과한 것이다.
반면 2014년 1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의 유효신용등급 보유 비금융업체의 경우, A등급 이상 기업의 비중이 20%, BBB등급 이하 기업의 비중은 80%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 BBB등급 이하 기업의 비중이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이유는 글로벌 시장의 경우 주식, 채권 등 직접 금융이 발달한 환경 속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대해서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반면, 국내 시장은 발행기업의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 채권수요가 작아 회사채 발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행 자체가 어려운 신용도 낮은 기업들은 신용등급을 의뢰하지 않게 되었고, BBB 등급 이하 기업 수도 적은 것이다.
국내 패션산업에서는 대기업보다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의 비중이 크고, 신용등급 또한 BBB등급 이하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투자 수요 확보의 어려움으로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직접 발행하는 경우가 드물며, 필요 자금은 은행 대출과 같은 간접금융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BBB등급 이하 업체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하여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는 것일까?
첫 번째 조달방법은 P-CBO로의 편입이다. P-CBO는 Prima ry Collateralized Bond Obli gations(회사채 담보부증권)의 준말로 신규발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 담보부증권이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신규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보증을 제공한다. 이를 담보로 자산유동화회사가 채권을 발행하고 매각하게 된다.
개별 채권은 높은 위험 때문에 단독 발행이 쉽지 않지만, P-CBO는 풀링(Pooling), 신용보강, 유동화 과정을 통하여 신용리스크를 줄여 유통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두 번째 조달방법은 하이일드펀드로의 편입이다. 하이일드펀드는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고수익, 고위험 펀드를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2014년 초 하이일드펀드분리과세 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총자산 대비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이하 채권 또는 코넥스시장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다수 출시되었다.
동 펀드 투자시 분리과세에 따른 절세효과(투자금액 5천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해 14%의 분리과세 혜택)와 10%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통한 수익률 제고가 가능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발생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P-CBO와 하이일드펀드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대해서도 시장 내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기업들에게는 다양한 자금조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향후에도 채권 발행자의 자금 유치와 투자자의 수요 간에 접점을 만들 수 있는 금융기법 및 제도가 정립되고 활용되어, 기업과 투자자가 윈윈(Win-Win)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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