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8 윤태규 MIP 컨설팅 ambroy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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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부모님도 한때는 당신의 아들이 공부를 유난히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시절이 있었다. 부모가 된 지금의 필자는 예전의 나 자신을 ‘쿨’하게 돌아보며, 정말 일찍 자식들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
괜한 기대감으로 나와 자식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좀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내가 미처 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했던 인생의 ‘부’(富)를 늘려 주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도 그런 마음을 먹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판단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말처럼 참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내 자식’, ‘내꺼’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아내도 그 욕심을 버리기까지 엄청난 인고와 고뇌 끝에 한 1년 전부터 자식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그것으로 마음을 끓이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살면서 지금까지의 부부의 인생에서 ‘가장 잘 한일 중 하나’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원수가 얼마 전 내한했다. 뉴스에 의하면 최초로 북한을 방문하기 전, 먼저 남한을 방문했기에 한중 관계에 대한 큰 기대감이 있다는 기사가 넘쳐났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정세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위에서 언급한 부모가 자식들에 대한 기대처럼 좀더 객관적이고 ‘쿨’ 한 마음으로 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함께 많은 중국경제인들도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있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는 기본 틀 속에 수많은 투자 미팅이 이루어졌으리라 예상해 본다. 하지만 과연 ‘선전적(宣傳的) 형식’의 투자를 제외한 진정한 마음으로의 한중 협업이 얼마나 이루어 질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필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너무도 ‘돌직구’ 발언일까?
특히 패션 섬유분야에 있어서는 양국이 서로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필자의 마음이다.
최근 일본의 유수한 기업들로부터 한국의 브랜드 인수를 제안 받은 적이 있다. 언제나 느끼는 현상이지만 경영권에 대한 생각의 차이로 인하여 항상 어려운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제는 그리 아쉽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필자도 이제는 설득하다 지쳤나 보다.
어쨌거나 그러한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필자는 위에서 언급한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오해와 욕심을 예로 들곤 한다.
‘내가 키운 브랜드’, ‘내가 만든 회사’ 등 ‘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순간 우리의 기업이 외국 기업과 원만한 협업내지는 동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최근에 중국의 유명한 패션기업이 한국의 숙녀복 기업을 인수하곤 1년여 만에 손을 들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우리기업들이 잘못했고 중국 기업들이 잘 했다고 얘기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을 내는 사람과 돈을 받는 사람과의 입장 차이를 우리기업들이 인식을 못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기업을 ‘살 때’와 기업을 ‘팔 때’의 경우가 분명히 다른데 그것을 아직도 ‘내가 만든 기업, 내가 키운 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다 보니 그런 반대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 IT업계의 큰 합병이 있었다. ‘다음’과 ‘카카오톡’의 합병인데 상장사인 ‘다음’의 대주주인 이재웅씨가 합병사의 1대주주가 아니고, 비상장사인 ‘카카오톡’의 김범수씨가 1대주주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 패션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여러 부수적인 우리가 모르는 조건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밖으로 보이는 내용은 ‘소유’를 구태여 고집하지 않고 실리와 명분을 찾는데 주안점을 보인 사건이 아닌가 한다.
이미 선진국의 기업가들은 ‘내 자식’이란 것 보다는 ‘잘 하는 자식’이 중요해 진지 오래이고, 아무리 대주주의 아들이나 딸 이라도 능력이 안되면 과감하게 전문 경영인이 최고 경영자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볼 수가 있다.
이런 것을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고 하는데, 결국 이러한 ‘마인드’가 궁극적으로는 ‘다음’과 ‘카카오톡’의 합병과 같이 1대 주주도 실리를 위해서는 과감히 포기하는,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 동업이 될 수 있는 초석이 된 것이다.
‘내가 만든 기업’ 그것은 ‘내 자식’과 다름없다. 그런데 한가지 ‘자식과 기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차이는 ‘자식’은 부모가 희생을 하더라도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데, ‘기업’은 내가 우선이라는 생각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 차이점인 듯 하다.
정말 기업을 사랑하고 그 기업에 대한 애정이 있어 본인이 낳은 자식처럼 대한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머물던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좀더 넓고 높게 점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그래야 필자와 같이 이런 업종에 있는 사람도 밥 벌어 먹고 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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