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30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버버리·페라가모 등 영업이익 두 자릿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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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김영희(47)씨는 지난 1일 현대백화점 미아점을 찾았다가 1층 할인 행사장에서 의외의 물건을 발견하고 발길을 멈췄다. ‘프라다’ ‘지방시’ 등의 해외 유명 명품들이 1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대에 나와있던 것. 거듭 “정품이 맞냐”고 묻자 판매원은 “이탈리아 아웃렛 제품이니 믿고 사셔도 된다”고 답했다.
해외명품 브랜드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두 자릿수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던 명품 브랜드는 최근 2년사이 매출 부진을 겪으며 고전 중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명품백 열풍을 일으켰던 1세대 명품 브랜드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구찌’는 지난해 프리미엄 뱀부백을 출시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매출이 전년대비 5.2% 감소한 2425억원에 그치고 만 것이다.
‘페라가모’는 지난해 매출액이 1119억원으로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44.3%나 급락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것도 모자라 지난 갤러리아 명품관 리뉴얼때 퇴출까지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버버리’ 또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66% 떨어졌으며 ‘크리스찬디올’은 3년만에 적자폭이 146%나 확대됐다. 이같은 부진은 기존 VIP 고객층들이 컨템포러리 등 희소성 있는 브랜드로 옮겨간데다 중산층은 불황에 지갑을 닫은데서 기인한다. 또한 무분별하게 아웃렛 매장을 확장한 것이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는 보다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부진이 심화되자 해마다 5월에 진행되던 해외명품대전을 한 달 앞당겨 실시하는가 하면 직접 병행수입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5월31일~6월1일까지 현대백화점 미아점 1층 행사장에서 진행한 명품 할인전에는 ‘프라다’ ‘지방시’ ‘멀버리’ 등의 제품을 100 ~200만원대에 판매, 15㎡ 남짓한 공간에서 3일만에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활발해진 직구와 병행수입 때문에 백화점에서 제값주고 사려는 소비자가 줄었다. 이에 반해 브랜드측에서는 자꾸 가격을 올리려고만 하니 소비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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