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2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ambroyoon@naver.com
파이낸스 칼럼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글로벌 전략팀장

최근 글로벌 SPA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과 국내 패션 의류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PA 브랜드의 성장은 그간 대리점과 백화점 브랜드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내 패션사업의 구도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대형 패션기업의 유통망 전개에 미치는 효과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로 인해 내수 패션 의류시장이 점차 잠식되고 있으며,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하고 있다. 국내 내수 브랜드는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글로벌 SPA는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소싱력을 기반으로 저가 제품과 선진화된 유통 및 마케팅 시스템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3년 국내 SPA 시장규모는 3조원 규모로 2015년에는 5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대표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유니클로, 자라, H&M)의 국내 SPA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으로, 이들의 SPA 시장 내 성장률은 아웃도어의 성장세를 웃돌고 있다.
이는 내수 패션 의류시장이 최근 2년간 2% 미만의 성장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 성장세에 비례하여 내수 의류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성장은 2010년 이후 이미 세계적인 추세로, 내수시장에서도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글로벌SPA 기업들은 브랜드 확장전략(세컨드 브랜드 도입)을 통해 시장을 포화상태로 유도하고 있는데, 이는 내수 패션시장의 추가적인 잠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글로벌 빅3 SPA 브랜드의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수도권 외에도 세력을 확장하여 지역상권마저 흔들어댄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시장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일부 중소형 토종 브랜드들은 고사위기에 처해 있으며,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형 의류기업도 신속한 시장대응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기존의 성장동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다수의 내수 브랜드들이 SPA 시스템을 도입하여 브랜드 리뉴얼을 추가하거나 아예 기획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를 자체적으로 주관하는 토종 SPA 브랜드로 전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불황으로 내수 패션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SPA 브랜드 시장 만큼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는 트렌드에 편승하는 단기적인 대응전략으로는 유효할지 모르나 타깃층에 특화되지 않은 무분별한 SPA화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성급한 리뉴얼 과정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상실하거나 낮은 품질과 상품력으로 인해 소비자가 이탈하여 결국 브랜드 경쟁력을 잃는 등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오히려 빅 3 SPA 업체에 매출이 집중되는 브랜드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풍부한 자본력과 디자인 기획 소싱력 글로벌 유통망과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대형 SPA 브랜드와 내수시장에서 직접적으로 경쟁하거나 시스템을 단순히 모방하기 보다는 특정 아이템이나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차별화 전략 내지 틈새시장 공략이 내수 브랜드 입장에서는 더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한 SPA 브랜드의 우회성장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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