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 yourself”

2014-04-28 박장수 티라이브러리 karl@teelibrary.com

한국 패션의 Globalization Ⅲ

박장수 티라이브러리 대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인간이란 것이 나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냉정한 것이기에 나 자신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가 기원전 399년에 죽었으니 그가 이 말을 세상에 남긴지 최소 2400년이 지난 셈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이 말이 명언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뭐 인류가 급격한 진화(?)하지 않는 한 인류가 멸망하는 그 날까지 늘 이상으로만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제가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이 명언이 단순히 철학적 의미 뿐 아니라 마케팅적으로도 모든 사업의 근간이 되는 말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주제가 ‘한국 패션의 Globalization’이니 이 분야에 국한된 것을 논하겠지만 이 말은 분명 그 이상의 이야기 거리가 있고 여러분께서 생각하실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라 생각됩니다.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브랜드/디자이너들에게 가장 먼저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여러분이 해외로 가지고 나가려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디자인하는 노력 이상의 공을 들이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피땀 흘려 노력해 만든 제품이니 그 제품에 부여할 수 있는 가치는 정말 무한대일 것 입니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 매긴 가치(가격)가 과연 ‘객관적’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그 매긴 가치에 따라 브랜드의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 이전까지는 모든 결정은 창조자**(디자이너, 브랜드)의 몫입니다. 모든 사업에 있어 론칭 준비 시기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냥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디자인하면 되니 그 과정이 설령 힘들더라도 즐겁습니다.



내가 좋아서 만든 제품을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길거리에는 그 제품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모습을 상상하면 얼마나 가슴이 설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품이 시장으로 나온 이후부터 모든 것은 현실입니다.



제조자가 준비과정에서 제품에 대해 내린 가치에 대해 소비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때부터 창조자에게 현실은 지옥이 됩니다.
소비자가 매긴 가치와 창조자가 매긴 가치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창조자의 고난은 심해집니다.



이유인 즉, 판매가는 창조자가 결정하지만 그 가격을 주고 물건을 구매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창조자가 1억원을 들여 물건을 만들어서 1억 1000만원에 단 10%의 마진을 보고 팔겠다고 한다면 정말 착한 창조자입니다.



마진을 10%만 보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판단하기에 그 창조자는 말도 안 되는 상품을 1억 1000만원에 팔겠다는 미친 창조자일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판단하기에는 그 상품의 가치가 1000만원도 안 된다고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상품의 가치 판단 주체는 소비자



이렇듯 모든 제품의 의미와 가치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주체는 소비자입니다. 그리고 창조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주체도 바로 소비자인 셈입니다.



그런데 해외 전시회에 나가보면, 많은 창조자들이 자신의 창작의 고통에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들에 대한 고민과 배려는 전혀 하지 않은 가격 리스트를 들고 나온 경우를 많이 봅니다.



비단 한국에서 오신 분들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들의 가격 리스트를 보면 정말 간단합니다.



샘플 제조원가의 두 배가 바로 도매가격입니다. 게다가 그분들의 깊은 배려(?)로 관세와 운송비는 바이어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추가적으로 그 분들이 가지고 나온 가격은 대체적으로 비쌉니다. 샘플 제조원가의 두 배이니 말입니다. 저는 그러한 창조자 분들에게 역으로 물어봅니다.



만약에 너희 나라에서 네가 파는 도매가격의 3~4배가 넘는 가격을 주고 옷을 사라면 당신은 흔쾌히 사겠는지 말입니다. 무슨 대답을 할지는 쉽게 예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만든 제품이 과연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말입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열면 해외에서 어떤 브랜드의 어떤 상품이 얼마에 팔리는 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나의 경쟁자들에게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하는지 확인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소비자들에게 내 경쟁자의 상품이 아니라 내 상품을 택하게 해야 합니다.



디자인이 특출하거나, 상품의 개성이 확실하거나 경쟁자를 이길 수 있는 확실한 차별화된 특성은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가장 기본 요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소비자가 판단하는 가치와 같은 가격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내가 만든 제품을 남이 만들었다고 하고 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해외 시장에서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가 팔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매기는 가치는 얼마 정도일지 알아야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오늘 많은 분들께서 이 말을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저도 이제 컴퓨터를 끄고 저 자신에 대해서 되새겨보려 합니다.



 



*제품 : 브랜드 자체일수도 있고, 컬렉션일 수도 있지만 그냥 간단히 제품이라 지칭하겠습니다.
**창조자 : 상품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 브랜드의 의사 결정권자, 디자이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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