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有를 버리면, 投資가 보인다!

2014-04-21 윤태규 MPI 대표 ambroyoon@naver.com

파이낸스 칼럼 - 윤태규 MPI 대표






 이탈리아의 피렌체 지방은 전통적으로 가죽 가공이 뛰어나고, 그에 따라 가죽  염색공법이 뛰어난 공장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그런데 이 많은 공장들의 소유주는 중국인들이다.


이런 결과를 낳게 한 단초는 바로 ‘동업(同業)’이란 비즈니스 모델이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무역업이 발달했고, 그것을 움직이는 상인들이 아시아와 유럽, 서남아시아까지 광활한 지역을 관장하려 하니, 각 지방이나 다른 나라의 상인들끼리 ‘동업’ 내지는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예 장사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기에 그들의 ‘동업’은 비지니스를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고 수단이었다. 그만큼 그들에게 ‘동업’은 친숙한 단어이다.


최근 중국의 많은 패션기업들과 중국의 대형 투자자들이 한국 패션기업들을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M&A나 조인트 벤처 등 좋은 성과를 냈다는 소식은 아직까지 듣지 못했다.


한국의 금융기관들이나 투자자들은 중국으로 진출을 해 중국 기업을 상대로 투자를 하려 하고 있고, 또한 중국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은 한국에 투자할 무엇이 없나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결과는 의외라고 여겨진다.


그렇게 많은 투자의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딜(Deal) 자체가 미미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중국인들과 한국인들의 본질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와 기업을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 패션기업들의 CEO 대부분이 한국인인 반면, 중국에 있는 한국 패션기업들의 CEO도 거의 한국인이다.


해외에서 사업하는 사람들, 특히 리테일 사업을 하는 기업이 “꼭 우리가 ‘다(almost all)’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아마도 혼자서도 ‘다’ 잘할 수 있었던 한국의 넓지 않은 국토의 요인과도 무관치 않은 듯 싶다.


하지만 이런 기존의 방식은 중국 비즈니스에서는 필시 극복해야할 숙제다.  


◇ 중국 대륙의 동업은 필수


중국의 해외 투자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규모이다. 또한 중국 대륙의 소비시장을 본다면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 어떻게라도 손을 잡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나 홀로’ 혹은 ‘우리가 다’ 식의 비즈니스를 고집하고 있다면, 우리에게는 어떠한 ‘투자’와 ‘동업’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에 대한 희망 또한 없을 것이라고 감히 필자는 주장하고 싶다.


최근에 어떤 중견 패션기업이 유럽의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누가 거기에 가
서 그 기업을 운영할 생각이냐? 우리가 운영할 능력은 되나?” 이는 인수한 기업을 한국에서 파견한 인재들이 ‘다’ 운영할 수 있냐는 의미다.


이렇게 투자를 받거나 기업을 인수해 타기업을 운영하게 된다는 것을  ‘소유(所有)’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동업’이란 의미로 접근한다면, 훨씬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의 기업들 또한 한국 기업들과의 협상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꼭 본인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호소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기업의 50% 이상 지분을 넘기는 것이 꼭 본인의 기업을 잃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면, 브랜드만을 인수하는 것이 중국 기업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패션 기업의 인수목적은 디자인 등 자신들은 부족하지만 한국 브랜드들은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중국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혼자 결정하고 생각하던 것을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조율하고, 합의를 거쳐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사실인데,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들을 두려워하거나 귀찮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계적 패션그룹인 ‘몽끌레어 그룹’은 모든 의사결정에서 지분2% 정도밖에 없는 창업자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반영한다고 한다.


사업의 성패가 창업자가 가지고 있는 패션적 능력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패션기업 오너들도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실력과 철학을 굳게 믿고 자신감만 가진다면, 동업이 아니라, 단지 0.1%만의 지분만을 가지고도 ‘소유자(所有者)’가 아닌, ‘글로벌 브랜드의 창업자’, ‘글로벌 브랜드의 경영인’으로서 인정받는 기업인이 될 것이라 자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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