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성 더해진 서울패션위크 기대하며

2014-04-07 박장수 티라이브러리 대표 karl@teelibrary.com

한국 패션의 Globalization Ⅱ






지난 주는 한국 패션의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 기간이었다.


그리고, 정말 ‘멋’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께서 혼신을 기울여 준비한 컬렉션을 서울시가 야심 차게 준비한 DDP라는 멋진 공간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많은 패션 블로거들와 패션 관계자들은 연일 그들의 블로그와 SMS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울패션위크 현장의 소식을 멋있는 사진과 함께 대중들에게 전해줬으며, 대중들은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DDP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오갔다.


한국 패션의 위상은 해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2주 전 홍콩으로 급작스러운 출장을 다녀왔다. 그 곳에서 필자는 많은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들이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옷들과 어깨를 함께하며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그 중 일부는 백화점의 메인 쇼윈도에 전시가 되어 있었으며, 매장의 한 가운데 마네킹에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이 입혀져 있었다.


과장을 조금하자면 여기가 홍콩인지 서울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한류 디자이너의 열풍은 매한가지다.


이제 아시아의 유명 편집 매장 바이어들에게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들은 이제 ‘머스트 바잉 아이템’이 되었다. 모두가 한국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아시아 패션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 많은 아시아 바이어들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원님 덕에 나발을 분다고 하던가. 고맙게도 정말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참여 못했던 우리 쇼룸을 직접 찾아왔다.


우리 회사 근처에는 해외에서 온 손님을 모시고 갈만한 비싸지 않지만 좀 있어 보이는(?) 식당이 있어서, 거의 일주일 내내 같은 메뉴를 거듭 반복했다.


맛있는 집인데, 너무 자주 먹어서 이제는 당분간 갈 생각이 안 날 정도다. 하여간 덕분에 바이어들로부터 이런 저런 것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그분들의 이야기 가운데 중복되는 것들을 무순으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도민준’은 멋있다. ? 모든 여자 바이어들이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을 꼭 언급했으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현 같은 외모의 해외 세일즈 직원이 있으면 아시아에 천 만 달러 수출도 가능할 것 같다)


2. 일본 브랜드는 이제 더 이상 새롭다거나 유니크하지 않다.


3. 지금 아시아의 소비자들은 한국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가장 핫하다고 생각한다.


4. 한국 디자이너들의 수준은 매우 높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정말 한국 패션이 국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5. 서울패션위크가 바로 그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서울패션위크는 아직 뭔가 부족하다.
(그 이유는 바이어들마다 워낙 다른 탓에 지면에 하나 하나 기록하지 못하겠다.)


6. 하지만 그 요지는 바로 서울패션위크의 주인공은 디자이너와 대중이지 바이어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멋’있는 패션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행사가 서울패션위크가 지향하는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단순히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특정 기간 동안 패션쇼를 줄지어 진행한다고 패션위크는 아니다.


그것이 패션위크라면 대학생들의 졸업 작품전을 패션위크라 일컫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제 서울패션위크는 상업적인 행사가 동반되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베를린패션위크를 생각해 보자. 동 기간에는 약 20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많은 패션 행사들이 함께 열린다. 그 곳의 패션 쇼는 그 수많은 행사의 메인 이벤트의 하나일 뿐이지, 그것이 패션위크 그 자체는 아니다.


베를린패션위크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서 브레드앤버터, 캡슐,  파노라마, 프리미엄 등 정말 수많은 상업적인 성격을 가진 전시회가 뒤에서 함께 존재한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3년간 베를린 시는 패션위크를 통해 약 3조원 규모의 패션산업규모 성장을 이뤘으며 2250여개의 패션업체가 베를린에 모여 들었고 이를 통해 1만 8500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서울패션위크도 지금까지 잘 해왔으며 그 덕분에 한국 패션 시장이 이만큼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성장 때문에 더 이상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더 큰 행사, 더 큰 사업적인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두레와 품앗이 같은 형태의 서울패션위크를 구상해 나가야 한다. 상생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알다시피 한국에는 서울패션위크 이외에도 정말 수많은 패션 전시 행사들이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굵직한 행사도 4~5개.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들이 다 함께 같은 기간에 개최된 적은 없었다. 뭐 그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서울패션위크라는 큰 틀 안에서 각자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이 모든 전시회들이 같은 기간에 함께 열린다면? 초반에는 분명 행사의 규모가 워낙 커지니 분명 운영상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될 것이며 잡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하는 순간 참가하는 모든 브랜드와 바이어 모두가 지금보다는 더 만족하고 더 나은 서울패션위크가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브랜드는 더 많은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며, 바이어들은 더 많은 브랜드를 볼 수 있는데 더 나아지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분명 모두에게 더 즐거운 행사가 될 것이다.


다음 번에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는 모든 패션 행사가 다 함께 열리는 그런 패션 산업의 축제 기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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