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31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파이낸스 칼럼 -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수석 연구원

3월 국내 증시는 ‘중국 쇼크’였다. 중국 매크로 둔화 우려로 중국 진출의 상징인 베이직하우스 주가는 3월 중 4 거래일만에 2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베이직하우스뿐 아니라 오리온, 락앤락 등 한 때 중국 소비주로 각광받았던 업체들이 빠르게 외면당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는 국내 패션업체 뿐 아니라 전체 소비재 관련 업체 중에서도 성공한 중국 진출업체의 상징이다.
작년에 중국에서 회계 매출 3900억원과 영업이익 470억원을 시현했으며 중국 내 매장이 1200개에 육박해 국내 매장수의 3배 이상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패션업체 중 이랜드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매출을 시현하고 있다.
팍슨, 골든 이글 등 메이저 백화점 위주로 확장해왔고 최근엔 동남아 시장도 넘보고 있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 갔을 때 로빈슨 백화점에도 입점된 걸 보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일단 중국 시장에 대해 먼저 짚어보자. 중국 의류 소비는 2012년까지 연평균 31% 성장해 약 170조원 시장이 형성되었다. 2013년은 200조원을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을 제외하고 단일 시장으로 가장 큰 규모이고 국내 의류 소비의 5배 이상이다. 이랜드그룹과 ‘베이직하우스’는 이른 시장 진출로 이런 고성장 시기를 향유한 패션업체들이다. 중국 시장의 성장 포텐셜은 여전히 크다.
중국은 2012년 인당 의류 소비가 116달러에 불과, 국내 인당 의류 소비의 1/5 이하이고 GDP 비중으로 보아도 1.9%로 낮다.
우리나라가 1980년대~1990년대 의류 소비가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보이면서 GDP 비중 3%대까지 상승했던 때의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류 소비 성장 고성장 기대 자체를 낮추기는 이르다. 그러나 의류 소비란 것이 소비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 고성장을 하다가도 역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2013년 하반기부터 중국 의류 소매 판매 증가율 둔화가 가파르다. 중국에서 발표하는 의류 소매판매 데이터는 2012년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을 보였지만 2013년에는 15% 내외 성장을 시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분기별로 보면 의류소매판매 전년대비 증가율이 1분기 17.4%에서 분기마다 낮아지면서 4분기 10%까지 둔화되었다.
또한 최근 1~2월 의류 소매판매 증가율은 8.7%에 불과했는데 어느덧 한 자리 수 증가율로 낮아졌다. 게다가 중국 시장은 큰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가 알만한 글로벌 브랜드는 모두 중국 시장에 들어가 있다.
단일 브랜드가 가져올 수 있는 점유율이 어떤 시장보다도 낮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비용 부담도 크다.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한 베이직하우스만 봐도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이 국내 업체보다 월등하게 높은데, 인건비나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부담이 국내보다 큰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소비 패턴에 있어서도 소비 수준은 아직 낮지만 온라인, 모바일 쇼핑, 해외 직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의 합리화 속도도 어느 시장보다 빠를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국내 업체들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처럼 성공을 거두게 될 경우 보상의 크기는 국내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여성복 단일 브랜드 매장은 100개 정도면 포화 상태가 된다.
중국은 상위권 브랜드는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매장이 1000개 이상이다. 이런 시장을 놓칠 수는 없다. 다만 현재까지 진출한 업체 중 의미 있게 손익을 내고 있는 업체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향후 소비 고성장 잠재력을 기대하면서 계속 투자하기에는 소비 둔화, 그리고 경쟁과 소비 패턴의 변화가 우려 요인이다. 반드시 막대한 투자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
이마트는 막대한 투자 이후 결국 매각과 구조조정의 길로, 롯데쇼핑도 현재 중국 사업은 고민거리이다. 패션업체도 마찬가지이다. 매출과 비슷한 규모의 손실을 내는 업체들이 눈에 띄고 자회사들은 자본 잠식인 회사들이 눈에 띈다.
진출하려는 복종, 경쟁 상황, 경쟁력에 대해 발상의 전환과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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