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4 김성호 기자 ksh@fi.co.kr
바로 코 앞에 오픈해 고객 차단시키고 영업 치명적 타격
신세계 여주프리미엄 아웃렛 규모 2배 확대하며 반격
|
신세계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아웃렛 사업이 롯데에 번번히 발목이 잡히고 있다.
신세계가 출점하면 롯데는 곧바로 인근에 바짝 붙여 지점을 오픈함으로써 신세계의 고객을 분산시키고 매출을 떨어뜨리는 등 신세계의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2007년 6월 신세계가 경기도 여주시에 국내 최초로 명품 프리미엄아울렛 여주점을 선보였다.
그러자 곧바로 롯데는 직선 거리로 불과 20km 떨어진 이천패션물류단지 내에 부지를 사들여 지난해 12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오픈했다.
또한 2011년 3월에도 신세계가 서울 북부와 경기 고양, 파주, 금촌 지역을 타깃으로 한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을 선보이자, 이에 질세라 롯데는 서울 방향에서 보다 가까운 6km 지점인 파주출판단지 옆 부지를 개발해 2011년 12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을 오픈했다.
이처럼 롯데는 신세계가 먼저 오픈하면 뒤따라 나중에 오픈하는 전략을 펼쳐, 사이즈를 더 키우거나, 서울이나 도심에서 보다 가까운 곳에 자리잡아 고객을 사전에 차단하고 롯데 아웃렛으로 자연스레 유입되도록 해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파주의 경우 신세계가 먼저 오픈한 다음, 9개월 후 롯데가 오픈했으며, 오픈 직후 신세계의 매출이 20% 이상 하락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난 후부터 점차 회복되긴 했지만, 신세계 입장에서는 롯데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인근 시장 전체를 주도하면서 점차 더 큰 매출을 일으키며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이 오픈한 이후,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여주점 매출이 20% 이상 급락했다. 바로 옆 여주375아울렛은 이보다 큰 매출 폭격을 맞았다. 아웃도어와 스포츠는 20%대, 나머지 복종은 50%까지 급락해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에는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이 부산시 기장군에 오픈했다.
이곳은 부산을 비롯해 포항·경주·양산·밀양 등지에서도 쇼핑을 오는 등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롯데는 이곳에도 어김없이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롯데는 지난 2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부산점 기공식을 갖고, 이곳에 아웃렛뿐만 아니라, 쇼핑몰, 마트, 시네마 등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쇼핑몰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골프장·호텔·테마파크·아쿠아리움과 같은 관광 시설도 함께 추진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롯데복합쇼핑몰 전체 연면적은 20만m², 영업 면적은 7만9000m² 규모이고, 아웃렛 쇼핑몰 공간은 이천점보다 큰 18만4000m² 규모다.
이는 대지 15만5000㎡인 신세계에 비해 3만㎡ 정도 더 큰 규모로 들어서는 것이다.
롯데의 이 같은 전략에 신세계는 고급화로 반격하고 있다. 신세계는 롯데보다 한 차원 높은 명품 아웃렛이라는 이미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세계는 롯데 이천점과 경쟁하기 위해 800억원을 투자해 현재 타운 바로 옆 땅을 추가로 매입해 전체 면적을 26만4000㎡에서 46만3000㎡으로, 매장 면적은 2만6000㎡에서 4만9000㎡로 규모를 2배 정도 확장하기로 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 유통 공룡 싸움에 피해는 패션 기업 몫
이처럼 두 대기업이 서로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은 지금까지 회사를 성장시켜 온 백화점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이 계속해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백화점은 3년 전부터 성장세가 둔화됐고, 한때 역신장까지 보일 정도로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지만 아웃렛 시장은 최근 몇 년간 20~30%씩 신장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입점 업체 관계자는 “신세계가 나름대로 불모지와 같은 지역에 먼저 진입해 상권을 개발하고, 고객을 집객시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 롯데가 뒤늦게 인근에 들어와 시장을 나눠먹기식으로 가져가고 있는셈이다. 솔직히 신세계와 롯데 두 공룡 싸움에 피해보는 쪽은 입점 브랜드다. 두 공룡은 브랜드에게 무리한 물량 지원과 가격 할인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무차별적인 경쟁보다는 양측이 마케팅을 차별화시키고 집객율을 높일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